한화·LIG, 이라크 수출용 천궁-II 갈등 봉합… 1.5조 규모 부품 공급키로
양측 모두 '협력'과 '상생' 강조했지만
수출 확대되면서 유사 갈등 반복 우려

'천궁-Ⅱ' 이라크 수출 계약 체결 1년 1개월여 만에야 체계종합 업체인 LIG넥스원과 부체계 업체인 한화 방산 계열사 간 주요 부품 공급 계약이 마무리됐다. 수출 물량의 단가와 납기를 두고 K방산 주요 업체 간에 불거졌던 갈등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일 각각 LIG넥스원과 이라크 수출용 천궁-Ⅱ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다(MFR) 약 8,593억 원, 한화에어로 발사대 약 3,882억 원이다.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한화에어로는 발사관과 구성품 약 2,290억 원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약 1조4,765억 원 규모다.
양측은 이번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지난한 협상 과정을 겪었다.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게 지난해 9월 20일이니, 무려 1년 1개월 넘게 시간을 끌었다. 지난 7월 방위사업청이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최종 합의는 그로부터도 3개월 넘게 걸렸다.
큰 산을 넘은 업체들은 앞다퉈 '협력'을 강조했다. 한화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수출을 위해 국내 기업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LIG넥스원 역시 "천궁-II 주계약자로서 참여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라크 수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의 성과가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방산이 수출 시장을 넓혀 갈수록 이런 갈등은 더 잦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대규모 글로벌 사업이 계획된 함정 분야나 수출 잠재력이 큰 유·무인 복합체계 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업체간 경쟁엔 갈등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야 단순한 갈등 봉합을 넘어 진정한 '코리아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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