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가 위임 사무만 감사 가능”… 충남 국감에서 與의원들 반발

홍성/김석모 기자 2025. 10.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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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남 홍성 충남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선 폭우 피해 복구 작업 당시 해외 출장과 청양 지천댐 문제를 놓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여당 의원들의 공방이 벌어졌다. 질의·답변 과정에서 국감장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한 차례 정회되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해외 출장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 7월 17일 충남지역에 폭우 피해가 발생했고, 김 지사는 같은 달 23일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 및 외자 유치’ 활동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도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며 비판했는데, 지사께서는 페이스북에 ‘정치적이고 불순한 비판이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면서 “정치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출장을 가야 했던 이유와 현지에서 어떤 대응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출장 전 피해 복구 상황과 지원 계획을 모두 설명했지만, 한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도당이 비판에 가세했다”면서 “전쟁 중에도 가야 할 출장은 가야 한다”고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외유성이라고 비판한 특정 언론사에 대해 광고비 집행 중단을 지시했다.

한 의원은 “그래서 광고를 중단했느냐. 그런 논리라면 오송 참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총리가 대응한다’며 현장을 찾지 않은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럼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화재 당시 먹방을 찍은 건 무엇인가”라며 “그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언론사 광고비 집행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김 지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광고비 집행은 도지사) 고유 권한이다. 국비가 포함된 국가 위임 사무에 대해서만 감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장내가 소란해지자 국정감사 개회 30분 만에 정회가 이뤄졌다.

정회 이후 감사가 재개됐지만 김 지사의 답변 태도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답변 과정에서 다소 언성이 높았던 부분은 의원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국비가 포함된 사안만 국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충남도청 국정감사 현장. /뉴스1

부여·청양 지천댐 문제에 대해서도 김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이 충돌했다. 지난 정부는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총 저수용량 5900만㎥ 규모의 지천댐 건설 계획안을 수립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지난 8월 김 지사가 청양군에 대한 추경예산 삭감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청양군수가 지천댐 건설에 반대한다고 예산 삭감을 지시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앞뒤가 다르다. 청양군수가 지천댐 문제를 정리하겠다면서 몇 가지 사업을 요청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얘기가 됐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그런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실제로는 (예산 삭감)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예산이 도지사의 개인 쌈짓돈인가” “왜 그런 말씀을 했나”라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훈계하러 오셨나” “앞뒤 발언 다 빼고 그렇게 말하는 것 보니 싸우러 오신 것 같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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