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보이즈’ 요원이 “웰컴 투 코리아”···케데헌과 함께, 한껏 들뜬 경주[경주 APEC]

김현수 기자 2025. 10.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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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경주역에서 27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저승사자 복장을 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웰컴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웰컴 투 코리아, 웰컴 투 경주 !”

27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역.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저승사자 복장을 한 경주 APEC 안내요원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역 밖으로 나온 한 외국인 가족을 향해 외쳤다. 그는 이내 선물꾸러미를 이들에게 안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환영선물(웰컴키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CEO서밋에 참가하는 국내외 경제인들이 많은것 같다”며 “같이 온 아이들이 (웰컴키트에서) 특히 호랑이 ‘더피’ 캐릭터 굿즈를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했다.

경주 APEC 주간 첫날인 27일 경주역엔 국·내외 경제인, 행사 참가자 등이 속속 도착했다. 정상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행사장 주변의 경비도 삼엄해지고 있다.

APEC CEO SUMMIT KORE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위한 비표 교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날 각국 정상들의 숙소와 정상회의장이 있는 보문관광단지 곳곳에는 2~3m 높이의 가림막이 줄지어 세워졌다. 인근 건물 옥상 출입도 통제됐다. 도로에는 경찰차와 사이드카 등이 수시로 순찰하는 등 삼엄한 경비태세를 엿볼 수 있었다.

보문단지 일대는 이날 오전 10시~오후1시까지 차량이 긴급통제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참가국 정상 중 일부가 경주에 이미 도착한 것으로 안다”며 “보안 및 경호를 위해 보문단지 일대에 통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주는 산이 둘러싼 분지로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보문단지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지형이다.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국가정보원 등이 인력과 첨단장비를 총동원해 회의장 일대를 물샐틈없이 감시하는 이유다.

회의장 반경 3.7㎞ 상공도 이날 자정부터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였다. 드론은 물론 초경량 비행장치까지 모두 금지됐다. 경찰특공대는 안티드론 차량과 재밍건(전파 교란총)을 배치해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고 있다.

정상회의장 바로 옆에 자리한 APEC 국제 미디어센터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취재진들은 정상회의 기간 일정 등에 대해서 의논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취재 준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경주 예술의 전당 앞에서는 출입증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APEC 2025 KOREA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에서 1921년 금관총 발굴 이후 처음으로 신라 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 미디어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각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포항경주공항은 평소 보이지 않던 미군 소속 헬기 등이 계류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남동 황리단길도 APEC 손님맞이를 마쳤다. 음식점 주변 곳곳에는 APEC 홍보문구가 내걸렸고,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번역용 QR코드가 비치됐다. 음식점을 하는 김모씨(50대)는 “평일임에도 외국이 관광객 등이 많이 오고 있다”며 “APEC주간 동안 많은 손님이 경주를 찾아 경주 전체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리단길과 500여m가량 떨어져 있는 경주 중심상가 상인들도 기대감에 차 있기는 마찬가지다. 소규모 시장과 식당가로 이루어진 이곳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 맞이를 위해 경주시에 요청해 통역을 맡을 자원봉사자를 지원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경찰은 돌발 기습시위 대응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APEC 기간 경주에서 열릴 것으로 신고된 집회는 현재까지 20여건에 달한다. 대부분 반미·반중 성격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소속 30여명은 해고 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경주에서 일본기업 니토덴코 고발 투쟁을 이어간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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