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부인은 남성" 허위 음모론자들 10명, 재판 시작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성전환 루머' 등 음모론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10명의 재판이 2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41~60세의 남성 8명과 여성 2명으로, 브리지트 여사를 겨냥한 사이버 괴롭힘 혐의로 파리 형사법원에서 재판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브리지트 마크롱의 성별과 성정체성을 공격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으며, 남편과의 나이 차이(24살)를 '소아성애'에 비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브리지트 여사는 '브리지트 마크롱의 출생 성별은 남성이었다'는 온라인 음모론 유포자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브리지트 여사가 사실은 오빠인 장 미셸 트로뉴이고,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브리지트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허위 인터뷰가 유튜브에서 유포되며 확산됐다. 브리지트 여사가 고소장을 제출한 뒤 사이버 괴롭힘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피고인들이 체포됐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음모론이 확산됐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브리지트 되기'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3월부터 성전환 음모론을 다루는 영상물을 올렸던 미국 극우 유튜버 캔디스 오언스(36)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7월 고소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철회 요청에도 오언스는 계속해서 영상을 게시했고, "브리지트 마크롱이 남자라는 사실에 내 직업적 명성을 걸겠다"며 자신의 주장을 선전했다. 이 사건을 다룬 11편의 에피소드는 각각 140만~57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재판의 일부 피고인 역시 이 유튜버의 영상을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고인은 브리지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미앵(대통령 부부의 고향)에서 "집집마다 찾아다닐 2000명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변호사에 따르면 마크롱 부부는 영부인이 트랜스젠더가 아님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와 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등 정치 분야의 다른 저명한 여성들도 성별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음모론의 표적이 된 바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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