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가구 아파트, 딱 1채 팔렸어요”…‘악성 미분양’ 쌓이는 제주 ‘악소리’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5. 10.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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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매가격은 4006억원이었지만, 연속으로 유찰돼 1000억원 넘게 공매가격이 떨어지자 우선 수익자(선순위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공매 절차가 중단됐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완공된 아파트 등이 팔리지 않아 빈 채로 남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1608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 미분양 비율은 제주시·서귀포시 동(洞)지역 43.2%(1133가구), 읍면 56.8%(1488가구)로 읍면지역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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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1608가구
애월읍·대정읍 등 읍면 다수
단지 통째로 공매해도 안 팔려
제주시 원도심 전경 [연합뉴스]
#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42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단 1가구만 주인을 찾았고 나머지 42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가 통째로 공매에 넘어갔다. 최초 공매가격은 4006억원이었지만, 연속으로 유찰돼 1000억원 넘게 공매가격이 떨어지자 우선 수익자(선순위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공매 절차가 중단됐다.

# 올해 준공된 애월읍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는 ‘파격 할인 6억원대→4억원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격을 2억원이나 깎고 매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 건설시장이 경기 침체 속에 속절 없이 하락하고 있다. 빈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등 곳곳에서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완공된 아파트 등이 팔리지 않아 빈 채로 남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1608가구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2023년 12월 1059가구로 1000가구를 넘어선 이후 팔리지 않는 악성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747가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준공 전 미분양을 포함한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도 작년 11월 2851가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기준 2621가구로 최고 기록에 비해 230가구가량만 줄어들고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파격 할인 중인 제주 아파트 [연합뉴스]
지역별 미분양 비율은 제주시·서귀포시 동(洞)지역 43.2%(1133가구), 읍면 56.8%(1488가구)로 읍면지역이 높다.

미분양 주택은 대형 개발 수요가 몰렸던 애월읍과 대정읍, 안덕면 3곳에서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131가구가 몰려 있다.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애월읍이 48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대정읍 417가구, 안덕면 234가구, 한경면 191가구, 조천읍 166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는 7억원 이상 5개 단지, 5억원 이상∼7억원 미만 4개 단지, 5억원 미만 5개 단지 등으로 나타났다.

장기 경기 불화와 인구 유출, 고금리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 업계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같이 제주 부동산 시장 한파 속에 지난해 도내 건설업체 92곳이 폐업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6곳이 문을 닫았다. 건설업체 줄폐업으로 지난달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2만8000명) 대비 26.1% 줄었다.

이에 제주도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주도세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등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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