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청소기’ 김남일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이 필요한 옌스

한국 축구가 과거 아시아를 호령했던 비결은 선 굵은 축구에 있었다. 다소 투박하면서도 상대의 혼을 빼놓는 힘있는 플레이는 여전히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는 오랜만에 등장한 ‘거친 스타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냉정한 판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열정적으로 뛰다 경기를 망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카드 수집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19분 만에 퇴장을 당했다. 그가 상대 선수인 루이스 디아스의 공을 빼앗으려다 발목을 가격한 게 문제였다. 주심은 먼저 그에게 경고만 줬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퇴장으로 정정했다. 카스트로프는 “상대와 경합에서 물러서지 않으려고 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사실 카스트로프의 남다른 카드 수집욕은 대표팀 발탁 시점부터 거론됐던 사안이다.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뛰었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2(2부) 27경기에서 옐로 카드(경고) 12개와 레드 카드(퇴장) 2개(경고 누적 1회)를 수집했다. 이듬해 역시 25경기에서 옐로 카드만 11개를 받았다. 2경기에 한 번 꼴로 경고를 받은 셈이다.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은 올해 침착한 플레이에 힘을 기울였지만 어느덧 7경기에서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1개씩 수집하고 말았다. 분명 지난 시즌보다 카드 수집의 빈도는 줄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는 여전히 많다. 거친 수비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카드 수집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경기를 망치는 선까지 넘어서는 안 된다.
과도한 반칙은 소속팀보다 대표팀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카스트로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전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면 해당 경기를 망치는 것을 넘어 대회 자체의 구도까지 무너뜨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카스트로프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선수가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패기가 넘치는 플레이로 각광받았던 김남일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상대를 괴롭히는 압박과 거친 축구로 ‘진공 청소기’라는 애칭을 얻었다.
김남일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거친 플레이에도 카드를 받는 빈도는 정작 낮았다는 사실이다. 김남일은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2015년 일본 J리그2 교토상가에서 은퇴할 때까지 단 8장(경고 누적 6번)의 레드 카드만 받았다. 심지어 A매치(98경기)에선 퇴장이 아예 없었다. 카스트로프가 김남일처럼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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