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흡연 징계에 “내가 허락했다” 항의한 부모 결국 사과

한지숙 2025. 10.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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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흡연을 적발해 징계를 추진한 학교를 향해 협박에 가까운 항의를 해 논란이 됐던 학부모가 공개 사과했다.

전북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흡연 학생을 지도한 교사를 인권침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학부모 A 씨는 27일 공개사과문을 내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인성인권부장 교사가 하루 빨리 쾌유해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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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공개사과문 내 “교사 빨리 쾌유하시길”
“감정 격해져 거친 발언, 명백한 제 실수”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학생의 흡연을 적발해 징계를 추진한 학교를 향해 협박에 가까운 항의를 해 논란이 됐던 학부모가 공개 사과했다.

전북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흡연 학생을 지도한 교사를 인권침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학부모 A 씨는 27일 공개사과문을 내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인성인권부장 교사가 하루 빨리 쾌유해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A 씨는 “제 아이가 중학교 시절에 흡연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아내는 직접 금연지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일부 허용(주말 1~2회)을 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밤늦은 시간 친구들과 몰래 흡연하다가 다른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제가 청소년기 흡연을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인성인권부장과의 통화도 이 같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리려는 취지에서 한 것이다. 실제 학교 밖 흡연이 지도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또 “통화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면서 거친 발언을 하게 됐다. 명백한 제 실수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입장이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했다. 인정한다”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공개사과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B고교 교사 C씨는 최근 학교 밖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 2명을 적발해 이를 촬영하고 인성인권부장에게 전달했다. 인성인권부장은 학생들로부터 진술을 받은 뒤 학부모에게 흡연 사실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인성인권부장에게 “교외에서 핀 건데 문제가 되냐”, “내가 허락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또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면 되냐. 학교를 엎어주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후 해당 인성인권부장은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와 학교 전체에 부담을 줬다는 죄책감 때문이라는 게 교원단체의 설명이다. 영상을 촬영한 교사도 전주시청 여성아동과의 조사를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학생 생활지도를 방해하고 교사에게 위협적 언행을 일삼은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교육당국을 향해 “교권 침해로 공식 인정하고 해당 학부모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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