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 잘 알고 너도 나 잘 알아”…LG vs 채은성, 첫 KS서 성사된 ‘채은성 시리즈’ 향한 마음가짐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35)은 남다른 각오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준비했다. KS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2009년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지 17년 만에 KS에 올랐다. 그는 “KS가 처음이다 보니 ‘저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예상하기도 어렵더라. 그래도 처음이라 긴장보단 설렘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친정팀 LG다. 채은성은 2022년까지 14년간 LG에서 뛰었다. LG는 그와 함께 포스트시즌(PS)을 5차례(2016·2019·2020~2022년) 경험했다. 하지만 이 기간 LG에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까지만 허락됐다. 채은성은 2022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로 한화와 계약했다. LG는 운명의 장난처럼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채은성은 KS 상대로 LG를 만나고 싶어 했다. 마지막 순간 친정팀을 상대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시즌 중에도 LG 선수들과 만나면 ‘KS에서 LG와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늘 이야기해 왔다. 그 말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것도 재미를 느끼게 할 요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와 채은성은 서로의 성향을 잘 안다. 채은성은 이적 첫해인 2023년 LG와 16경기에서 타율 0.180에 그치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타율 0.415로 설욕했지만, 올해 타율 0.207로 다시 고전했다. 그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임찬규는 “우리도 형을 잘 알 테지만 (채)은성이 형도 우릴 얼마나 잘 알겠는가”라며 웃었다. 채은성도 “아직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서로의 성향을 잘 아니 이번에는 또 어떨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와 채은성은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PO에서 5차전까지 간 접전 끝에 KS에 올랐다. 하지만 채은성에게는 지친 기색이 없다. 그는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바랐다. 박해민은 “KS에서 상대가 누구든 우린 우리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은성이와도, 한화와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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