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공항공사, 인천 기부금 80% 급증…이학재 사장 ‘시장 출마용’?

이지혜 기자 2025. 10. 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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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재임 기간 중 인천공항공사의 '인천 지역' 기부금 지출액이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사장이 취임한 2023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26개월 동안 인천공항공사의 기부금 지출액은 총 440억8372만원으로 전임 사장의 재임 기간(26개월) 기부금 지출액(220억3970만원)에 견주어 2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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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 C등급인데 재임 기간 기부금 440억원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25 환영주간 개막행사에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재임 기간 중 인천공항공사의 ‘인천 지역’ 기부금 지출액이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차기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27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사장이 취임한 2023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26개월 동안 인천공항공사의 기부금 지출액은 총 440억8372만원으로 전임 사장의 재임 기간(26개월) 기부금 지출액(220억3970만원)에 견주어 2배 늘어났다. 문제는 기부금이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많이 쏠려있다는 점이다. 인천 지역에만 전체 기부금 지출액의 67%(295억3017만원)가 쏟아졌다. 이는 전임 사장 때보다 81.2% 늘어난 수치다.

3선 국회의원인 이 사장은 2022년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시장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유정복 현 인천시장에게 패배했다. 이후 202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는데 항공 분야에 아무런 경력이 없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천 정가에서는 이 사장이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인천공항공사 내부적으로도 기부금 지출 문제는 논란거리다. 지난 6월26일 인천공항공사 제7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논의하면서 한 이사가 “기부금 등 업무와 무관한 비용 지출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해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의 기부금은 지난해에만 238억5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6.9% 증가했는데, 이는 액수 기준으로도 증가율 기준으로도 국내 시장형 공기업 14곳 중 가장 컸다. 한편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공사 부채는 8조2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9.7%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A등급)보다 두 등급 떨어진 C등급을 받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의 무리한 기부 행태가 공직선거법 115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제3자의 기부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결과보고서에도 실린 바 있지만, 그 이후에도 인천공항공사는 105억7200만원을 인천지역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 사장은 “인천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힌 적도 없고, 인천공항공사에 온 뒤로 인천시장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인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원되고 있는 것들의 90% 이상은 과거부터 공사가 계속해왔던 일일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준호 의원은 “이학재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실상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도를 넘은 방만경영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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