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배 폭증’…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뚫린 국내 거래소(종합)

강민구 2025. 10.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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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 조직 연루된 자금 세탁이나 불법 해외송금 등의 통로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 수사국의 발표를 근거로, 글로벌 규제 동향에 신속히 대응해 선제적으로 입출금을 차단한 사안"이라며 "당사는 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위험 거래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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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원 개런티’ 통해 128억 이동...빗썸만 124억 원
업비트·빗썸 등 5대 거래소, 트래블룰 강화하며 100만 원 이하 송금까지 차단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캄보디아 범죄 조직 연루된 자금 세탁이나 불법 해외송금 등의 통로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금법(트래블룰)을 악용한 사례로 현재 해당 계좌가 차단되고, 입출금 신고에 대한 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캄보디아 ‘후이원 개런티’ 간의 코인 유출입 규모는 총 128억 6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922만원에서 140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거래소별로 보면, 빗썸이 2023년 922만원에서 지난해 124억2646만원으로 후이원 개런티와의 코인 입·출고가 급증했다. 업비트는 2023년엔 없었던 유출입이 지난해 3억6691만원으로 늘었고, 코인원은 2500원에서 120만원으로 증가했다. 코빗에서는 지난해에만 1187만원 코인이 입·출금됐고, 고팍스에서는 송금이 없었다.

2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범죄단지인 ‘태자단지’가 철조망과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업비트 선제 조치…100만원 이하도 신고

후이원 그룹은 사기나 탈취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돼 제재받은 곳이다. 후이원 개런티는 이 그룹 계열의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위험 자금 이동 경로로 의심받는 곳이다.

캄보디아에서 범죄가 증가하면서 가장 빠르게 조치에 나선 곳은 업비트다. 업비트에 따르면 특금법(트래블룰)에 따라 후이원은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전송이 불가능한 거래소다. 트래블룰이 적용되지 않는 100만원 미만 가상자산 전송은 가능했다. 두나무는 후이원이 자금세탁 위험성이 있다는 걸 인지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했고, 후이원 관련 지갑을 파악해 가상자산 전송을 전면 차단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100만원 미만의 입출금도 지갑주소를 업비트에 사전 등록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의 거래소로 판단될 경우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거래 규모가 컸던 빗썸도 지난 5월 2일부터 후이원과 관련된 모든 가상자산 입출금을 차단했다. 빗썸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 수사국의 발표를 근거로, 글로벌 규제 동향에 신속히 대응해 선제적으로 입출금을 차단한 사안”이라며 “당사는 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위험 거래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인원과 코빗도 마찬가지의 조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 이하 송금 같은 경우는 그동안 거래소가 통제할 수 없어 자유롭게 어느 거래소나 지갑에 보낼 수 있었다”며 “불법 거래들이 대부분 그렇게 이뤄졌는데 올해초부터 캄보디아 이슈가 나타나면서 조치가 이뤄져 현재는 후이원과의 거래가 막혀 있고, 거래소별로 100만원 미만 거래도 신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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