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도전이 곧 정체성… '스파게티'로 끓여낸 르세라핌의 음악 레시피

정하은 기자 2025. 10. 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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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앨범마다 새로운 컨셉트와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 온 르세라핌(LE SSERAFIM)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24일 첫 싱글 앨범 '스파게티(SPAGHETTI)'를 발매했다. 미니 5집 '핫(HOT)'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이번 신보 '스파게티'는 르세라핌의 실험적 행보를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펑크, 라틴, 힙합, 보깅 등 장르적 실험을 거쳐온 이들은 이번엔 제목처럼 다양한 재료와 해석을 뒤섞어 새로운 '맛'을 냈다. 대중성과 실험성, 강렬함과 위트를 동시에 품은 르세라핌식 음악 레시피라고 할 수 있다.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동명인 '스파게티(feat. j-hope of BTS)'로, 멤버 사쿠라와 허윤진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보컬 톤 위에 르세라핌 특유의 긴장감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르세라핌은 소속사 쏘스뮤직을 통해 '저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이번 싱글의 유쾌한 매력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지원사격했다.

음원 성적도 빠르게 반응했다. '스파게티(feat. j-hope of BTS)'는 26일 오전 8시 기준 영국, 미국 등 총 81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순위권에 들었다. 이 중 오스트리아, 브라질, 일본 등 55개 국가/지역에서 1위에 올라 글로벌 돌풍을 예고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만에 270만 1839회 재생되며 24일 자 '데일리 톱 송 글로벌' 22위에 자리했다. 순위와 일일 재생 수에서 모두 팀 신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헌터 데몬스'의 OST '골든'의 뒤를 이어 글로벌과 한국 유튜브 일간(24일 자) 인기 뮤직비디오 2위에 자리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이래 매번 다른 장르와 컨셉트, 퍼포먼스에 도전해왔다. '첫 앨범 '피어리스(FEARLESS)'의 펑크 베이스,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의 라틴 리듬, '이지(EASY)'의 올드스쿨 힙합, '크레이지(CRAZY)'의 보깅 퍼포먼스까지 매번 새로운 장르를 탐색해 오며 '도전이 곧 정체성'임을 입증했다.

컴백 당일 공개된 엠넷 컴백 스페셜 무대는 르세라핌의 유쾌한 실험 정신을 극대화했다. '세계 스파게티의 날' 제정을 염원하는 컨셉트로 꾸며진 이번 무대에는 코미디언 엄지윤의 부캐 '엄지훈남'과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가 출연해 요리 대결을 펼쳤다. 다섯 멤버는 스파게티 접시를 형상화한 세트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였고, 거대한 풍선으로 표현된 '스파게티 먹는 사람' 연출과 '잇 잇 업' 구간의 포인트 안무로 재치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콘텐트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컴백 쇼였다.

이처럼 르세라핌은 컨셉트, 영상, 스타일링을 하나의 언어처럼 활용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이런 정체성은 성과로도 증명된다. 세 작품 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이지'와 '크레이지'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세 앨범 연속 톱10에 올랐다.

르세라핌의 행보는 무대 위에서도 이어진다. 8개 지역, 27회 공연 규모의 월드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EASY CRAZY HOT)'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호흡했고, 11월엔 데뷔 3년 차 만에 일본 도쿄돔 무대에 오른다. 약 5만 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은 일본 음악 시장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통한다. 데뷔 3년 만에 그 무대에 선다는 건, 르세라핌의 성장 속도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성취다.

르세라핌은 언제나 한계를 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전을 이어왔다. 트레일러, 비주얼, 퍼포먼스, 사운드의 모든 층위에서 자신들의 서사를 확장해온 이들의 '스파게티'가 또 한 번 K팝의 실험성과 세계화를 동시에 견인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음악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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