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加 웨스트젯 투자로 ‘백기사’ 美 델타와 동맹 강화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캐나다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동맹을 더 강화하게 됐다. 델타는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 지분 14.9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대한항공이 경영권 분쟁을 겪을 때마다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27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 및 ‘케스트렐 홀딩스’의 지분과 채권 11.02%를 2억1700만달러(약 3109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이들 회사의 자회사인 웨스트젯 지분 10%를 인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거래에는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델타항공도 참여해 웨스트젯 지분 15%(3억3000만달러)를 인수한다. 델타항공은 보유 지분 가운데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캐나다 항공사의 지분을 델타와 공동 투자하게 된 배경으로 지분 동맹 확장을 꼽는다. 대한항공·델타·에어프랑스-KLM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회원사다. 웨스트젯은 항공 동맹체에 가입돼 있지 않지만, 델타(2011년)·대한항공(2012년)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웨스트젯은 스카이팀이 운영하는 아시아, 유럽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또 공동 마케팅으로 캐나다 1위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에어캐나다는 스카이팀과 경쟁하는 ‘스카이얼라이언스’ 회원사다.
캐나다는 지난해 기준 330억 달러(약 47조9053억원) 규모의 세계 7위 항공 시장이다. 델타는 대한항공과 함께 웨스트젯 지분을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스카이팀의 의장(회장)을 맡는 등 델타와 스카이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며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북미 시장을 강화하고 델타와의 동맹도 더 끈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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