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4000피…‘과열이라고? 난 마이너스인데’

조계완 기자 2025. 10.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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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일각에선 증시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현재 지난달 말(20.62)보다 57.2% 급등한 32.42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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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일각에선 증시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8%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위험도 높아졌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27일 오전 9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94.12(2.39%) 오른 4035.71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 말 3424.60이었던 코스피는 10월 들어 수거래일 간격으로 사상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지수가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도 극심해졌다.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10월(1∼26일) 하루중 등락 범위 변동률은 평균 1.91%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2월(2.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현재 지난달 말(20.62)보다 57.2% 급등한 32.4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전 세계 증시가 혼란을 겪었던 지난 4월8일(37.83)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이달 2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은 1.32배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8.20배다. 여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앤피(S&P)500지수 7000이 다가왔고 코스피 4000 시대가 왔다.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를 바꾸거나, 집을 산 친구들도 그다지 많이 없다. 버블 논란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에서 특정 종목과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6월 이후 주가가 81% 급등한 삼성전자의 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현재 1.75배와 22.56배를 나타내고 있고, 같은 기간 160% 오른 에스케이하이닉스의 PBR과 PER은 4.37배와 13.25배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PER 부담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PBR은 극심한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과도한 추가 매수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했지만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의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풍요 속 빈곤’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3년6개월 만에 3천선을 돌파한 지난 6월20일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537개로, 같은 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수(1104개)를 웃돌았다. 이 4개월 사이에 코스피 상승률은 30%에 달했지만,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다. 날짜로 봐도 6월20일 이후 이달 24일까지 총 85거래일 중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던 날은 총 52일로, 상승 종목이 더 많았던 날(33일)보다 많았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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