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구미, ‘삶의 질’로 재도약…10조 투자·출생률 반등 동시 달성

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2025. 10.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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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장호 구미시장 “첨단산업 육성과 24시간 돌봄으로 ‘살고 싶은 도시’ 만들 것”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구미시가 산업 경쟁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지역 혁신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간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12년 만에 출생아 수 반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일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구미시는 최근 '제3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김 시장은 서울아시아브랜드연구소 'K-브랜드지수 경상도 지자체장 부문' 1위에도 올랐다. 김 시장은 10월16일 시시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산업 경쟁력에 문화와 복지를 더하면서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게 됐다"며 "이번 평가는 산업과 문화의 균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10월16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산업과 삶의 조화로 구미를 재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시 제공

"산업구조 전환으로 혁신 산업도시 구축"

구미시는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축적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 문화선도산단, 탄소중립산단 등 국책사업을 연이어 유치하며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시장은 "구미는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창업이 결합된 혁신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와 행정 지원, 정주 여건이 맞물릴 때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항공방위물류박람회'에서는 국내외 90여 기업·기관이 참여해 4432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0조1000억원으로 민선 7기 4년간 실적(8조2000억원)을 뛰어넘었으며, 836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 3월 선정된 '문화산단 프로젝트'는 국가 1호 산단의 재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조4028억원을 들여 산단 재생과 첨단산업 육성을 병행하며, 일과 여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K푸드 열풍 속에 구미의 농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경북 내 1위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2023년 6390만 달러에서 2024년 9410만 달러로 늘어났고, 이 중 가공식품이 96%를 차지했다. 괌 주정부와 농식품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농업 예산은 2021년 1102억원에서 올해 1865억원으로 확대됐다. 경북 1호 우리밀 제분공장을 설립해 '구미밀가리' 브랜드를 출시했고, 지역 제과·제빵업체 26곳과 협업 중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 2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상경제대책TF는 291개 과제를 추진했다. 대경선 중심 상권에서 진행한  'K-온누리패스' 환급행사는 22억원의 소비를 일으켰고, 2만3000명이 참여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1320억원, 구미사랑상품권 발행액은 1500억원으로 늘었다. 공공배달앱 '먹깨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다. 현재 회원 5만3000명, 가맹점 3700개소로 경북 최대 규모다. 김 시장은 "현장을 중심에 두고, 시민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는 '슬세권', 즉 슬리퍼 차림으로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조성에 나섰다. 버려진 공간을 시민 명소로 재생하며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지산샛강생태공원은 연간 34만 명이 찾는 힐링 공간이 됐다. 고니벅스 1호점과 황토 맨발길을 갖춰 '모범도시숲'으로 인증받았다. 쓰레기매립장이었던 다온숲은 3만 그루가 넘는 수국이 피는 사계절 정원으로 변했고, 2026년 조각페스티벌을 앞두고 있다. 구미캠핑장은 연간 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올해 말 추가 구역이 개장된다.

도심 곳곳에서도 문화와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 교촌통닭 1호점이 있는 교촌1991로는 앞으로 조성될 'K-치킨벨트'를 선도할 거리로 재탄생했다. 권역별로 낭만문화 인프라도 조성된다. 금오산 케이블카 증축과 함께 경관분수, 집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동권에는 천생산 힐링단지, 선산권에는 산림휴양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원조 라면축제'는 산업과 문화를 결합한 대표 사례다. 농심 구미공장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 축제는 지난해 17만 명이 방문했고, 외지인 비율은 48%에 달했다. 올해는 62개 공모작 중 23개 업체가 선정돼 고급 라면요리를 선보인다. 컵라면 휴게소·보글보글 놀이터·라면상상창작소 등 체험 콘텐츠도 확대했다.

시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에어돔을 비롯해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도내 최다 규모 파크골프장과 정식 규격 야구장·축구장, 권역별 체육센터를 늘리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의 삶과 휴식이 결합될 때 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는다"며 "산업 기반 위에 문화와 여가를 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라면축제는 산업과 문화를 결합한 대표 사례다. 사진은 2024년 11월 구미시 라면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모습 ⓒ구미시 제공

여성·청년·아이를 시정의 핵심 축으로 삼아

구미시는 여성·청년·아이를 시정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민선 8기 출범 후 인구청년과와 미래교육돌봄국을 신설했고, 그 결과 지난해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 감소세도 2022년 대비 85% 완화됐다.

도내 유일의 신생아집중치료센터와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를 중심으로 달빛어린이병원·공공심야약국·아픈아이 돌봄센터를 연계해 365일 24시간 의료·돌봄체계를 갖췄다. 전국 최초로 '공동육아나눔터 0세 특화반'과 '24시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하며 상시 돌봄 인프라를 구축했다.  임산부 전용 'K-MOM 택시' 150대를 운영하고, 산후조리비로 산모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는 등 체감형 복지를 확대했다. 

청년 정책도 강화했다. 청년근로자 지역정착 행복원룸사업으로 2년간 최대 24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청년 월세지원사업은 2500명 규모로 확대했다. 구미역 내 '구미영스퀘어'는 오는 11월 개소를 앞뒀으며, 청년상상마루를 중심으로 청년문화 거점을 확장 중이다. 청년여성을 위한 '구미 2030 여성포럼'과 '메이크업 드림 사업' 등 맞춤형 취·창업 교육도 운영 중이다. 김 시장은 "보육·교육·일자리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미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아이와 청년이 머무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정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제조 기반을 재정비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해 투자를 이끌었다"며 "도심 문화공간 확장과 24시간 돌봄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화가 산업·문화·복지가 함께 발전하는 구미 재창조의 출발점"이라며 "지난 3년간 함께 응원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임기 동안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경제와 도시 이미지가 함께 성장하는 구미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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