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FIFA 중계에 ‘현대차’ 광고 그대로…나이키 신발도

전남일보·연합뉴스 2025. 10. 27. 10: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U-17 여자월드컵 경기 방송
평양 골프대회선 ‘나이키’ 착용 눈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모로코 살레의 모하메드 Ⅵ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중계했다. 이 경기에서 북한은 네덜란드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장 펜스에 '현대'(붉은 원), '비자카드', '아디다스' 등 기업 광고가 붙어있는 모습이 모자이크로 처리되지 않은 채 화면에 송출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그대로 노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평양 골프 경기에서는 참가자가 미국 브랜드 '나이키' 운동화를 착용한 장면도 포착돼 관심이 모인다.

조선중앙TV는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살레의 모하메드 Ⅵ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북한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26일 녹화 중계했다. 방송은 북한이 네덜란드를 5대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고 전하며 경기 전반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펜스에 부착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서방 기업들의 광고가 그대로 노출됐다. 화면에는 'HYUNDAI', 'VISA', 'adidas' 등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별도의 편집이나 블러 처리 없이 그대로 송출됐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현대자동차 전기차 광고와 코카콜라 로고만 선택적으로 지웠던 사례와 대조된다.
북한 평양골프장에서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가 열렸다고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한 경기 참가자가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신발(붉은 원)을 신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한편 중앙TV는 같은 날 평양골프장에서 열린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도 보도했다. 방영된 영상에서는 골프채를 쥔 한 참가자가 '나이키(NIKE)' 로고가 뚜렷이 새겨진 신발을 착용한 모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식 수입품일 가능성은 낮고, 밀수나 모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골프 경기에서 나이키 제품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봄철 골프 애호가 경기' 중계 영상에서도 일부 참가자가 동일한 브랜드의 신발을 착용한 장면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북한이 국제 스포츠 중계나 보도에서 서방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삭제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제 제재 체제하에서 외국 브랜드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는 배경에는 북한 내 소비층 변화와 사치품 밀수 증가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