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FIFA 중계에 ‘현대차’ 광고 그대로…나이키 신발도
평양 골프대회선 ‘나이키’ 착용 눈길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그대로 노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평양 골프 경기에서는 참가자가 미국 브랜드 '나이키' 운동화를 착용한 장면도 포착돼 관심이 모인다.
조선중앙TV는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살레의 모하메드 Ⅵ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북한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26일 녹화 중계했다. 방송은 북한이 네덜란드를 5대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고 전하며 경기 전반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중앙TV는 같은 날 평양골프장에서 열린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도 보도했다. 방영된 영상에서는 골프채를 쥔 한 참가자가 '나이키(NIKE)' 로고가 뚜렷이 새겨진 신발을 착용한 모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식 수입품일 가능성은 낮고, 밀수나 모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골프 경기에서 나이키 제품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봄철 골프 애호가 경기' 중계 영상에서도 일부 참가자가 동일한 브랜드의 신발을 착용한 장면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북한이 국제 스포츠 중계나 보도에서 서방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삭제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제 제재 체제하에서 외국 브랜드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는 배경에는 북한 내 소비층 변화와 사치품 밀수 증가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