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충돌·허위사고’로 보험금 5천만 원 챙긴 일당 검거
휴대폰 수리비 명목으로 700만 원 편취
경찰, IMEI 분석⋯고의사고 정황 포착

남양주시 일대에서 이륜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꾸며 보험금을 받아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상습 보험사기 혐의로 주범 A씨(34) 등 3명을, 보험사기 혐의로 공범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남양주시 일대에서 14차례에 걸쳐 고의 충돌이나 허위 사고를 일으켜 약 5000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달업을 통해 알게 된 동료 기사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 측은 반복되는 유사 사고와 현장 출동 거부, 매번 고가의 휴대폰 수리비를 청구하는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제보했다. 실제 피의자들은 10차례 사고에서 "휴대폰이 파손됐다"며 건당 40만~100만 원의 수리비를 청구해 총 700만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조해 확보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통신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휴대폰 단말기 고유번호(IMEI)가 보험 청구서에 기재된 번호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밝혀내며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공범 2명은 경찰 조사에서 "이미 깨진 휴대폰 2대를 돌려쓰며 피해품으로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범 A씨 등 3명을 상습 보험사기로, 나머지 8명을 보험사기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사기는 교통 위험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전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범죄"라며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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