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사천피’ 넉 달간 삼성전자·SK하닉 둘이 코스피 시총 절반 끌어 올렸다 [투자360]

신동윤 2025. 10. 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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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10월 24일 코스피 시총 807조 증가
이중 三電·SK하닉 시총 증가액 427조…전체 53%
조·방·원+이차전지 ‘KRX 기계장비’ 시총 증가분, 코스피 전체의 23%
“반도체株 추가 상승에 주목…정책 수혜 금융·지주사株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다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고지에 올라선 지 불과 4개월이란 짧은 시간 만에 ‘사천피(코스피 지수 4000포인트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4000고지 안착의 원동력의 절반 이상은 ‘양대 반도체주(株)’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방·원(조선·방산·원전)’으로 불리는 올해 코스피 주도주가 반도체 섹터를 도와 코스피 강세장을 밀었고, 코스피 랠리 초반 소외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탄 이차전지 섹터도 코스피 지수의 퀀텀 점프를 있게 한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7일 헤럴드경제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3000포인트 선을 넘었던 지난 6월 20일부터 지난 24일 종가까지 코스피 주요 종목들과 주요 지수의 시총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의 시총은 2436조3688억원에서 3242조9877억원으로 806조6189억원(33.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추이

코스피 지수 시총이 급증하는 데 단연 큰 역할을 한 종목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234조4177억원(350조4426억→584조8602억원, 증가율 66.89%)이나 늘었고, SK하이닉스 시총도 192조1926억원(179조886억→371조2812억원, 107.32%)이나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 합산치는 무려 426조6103억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까지 내달리며 늘어난 전체 시총에서 절반이 넘는 52.8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 시총의 해당 기간 상승분이 코스피 시총 증가에 기여한 비율은 54.88%에 달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2027년 글로벌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장기 실적 가시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투자 집행이 이어질 것이란 점도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 대금으로 봤을 때도 반도체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30억원으로 지난 2021년 6월(16조9480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 우선주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99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28%를 차지한다.

반도체 이외에도 강세를 보였던 ‘조·방·원’ 역시 사천피 달성에 빼놓을 수 없는 섹터다.

조선주에선 ‘양강’ HD현대중공업(14조5144억원·37.98%), 한화오션(14조950억원·51.57%)의 시총 증가 폭이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효성중공업(9조8747억원)도 시총 증가율이 125.47%에 달했다.

방산주에선 선도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210%에 이를 정도였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호재가 관련 종목의 강세를 이끌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글로벌 무기 수요를 확대하며 방산주가 국내 주도 산업으로 성장했다.

원전·전력주에선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12조7472억원·32.62%)와 HD현대일렉트릭(11조665억원·64.90%) 등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친(親)원전 기조에다 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6월 이후 이어진 코스피 랠리 초반엔 잠잠했지만, 10월 들어 급격한 우상향 곡선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이차전지 섹터 역시도 사천피 달성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삼천피 돌파 이후 사천피까지 이차전지주에선 LG에너지솔루션(47조340억원·증가율 69.07%), 포스코퓨처엠(11조7801억원·120.89%), 에코프로비엠(7조9904억원·89.88%), 에코프로(6조3815억원·113.80%), 엘앤에프(3조742억원·172.93%), 에코프로머티(1조8392억원·63.37%) 등의 강세가 뚜렷했다.

조·방·원과 이차전지 섹터 주요 종목들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 시총 삼천피 이후 182조1300억원(50.45%)이나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22.58%나 차지하는 수준이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사천피를 넘어 오천피를 향해 더 나아갈 때 반도체 섹터의 힘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동안 상승 동력에 힘이 붙은 반도체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정치권 발(發) 자본시장 친화 정책과 법률 추가 개정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관련 수혜주에 추가 상승 동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지주사 종목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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