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 좋은 날' 이영애, 남편 잃고 감옥살이…시청률 4.9%로 마침표[종합]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10. 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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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은수 좋은 날' 방송화면 / 사진=KBS2

'은수 좋은 날'이 인과응보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방송한 KBS2 토일 드라마 '은수 좋은 날' 최종회에서는 강은수(이영애)와 이경(김영광)이 모든 죗값을 치른 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태구(박용우)와 강휘림(도상우)은 광기의 끝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으며 자신이 만든 파국 속으로 사라졌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4.9%를 기록했다. 특히 죗값을 치른 은수가 남은 약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2%를 찍었다. (닐슨코리아 집계)

이날 방송에서 박도진(배수빈)은 태구가 쏜 총탄을 대신 맞고 숨을 거두며 은수를 지켜냈다. 태구는 다시 총을 들었지만 탄환이 떨어졌고 "지금부터 사는 게 지옥일 거야. 나처럼"이라는 말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도진의 장례를 마친 은수는 결국 경찰에 체포돼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경찰 조사에서 이경은 "마약 거래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며 모든 죄를 스스로 뒤집어썼다. 은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의 거짓 진술을 눈치챈 경도(권지우)는 태구 검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며 마지막 추적에 나섰다.

'은수 좋은 날' 방송화면 / 사진=KBS2

공개 수배된 태구는 동료 경찰 살해 및 도주 혐의로 쫓겼다. 부상당한 몸으로 은신처에 숨어든 그는 은수에게서 빼앗은 돈과 약으로 밀항을 준비하면서도 아들의 학교를 맴돌았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했다는 은수의 영상 편지를 보고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다시 은수 앞에 나타났다.

경찰의 포위망 속에서도 태구는 은수를 인질로 잡고 달아났고, 끝내 추돌사고를 내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의식을 잃은 그는 경도가 쏜 총탄에 맞고 강물로 추락, 1년 후 백골 사체로 발견되며 광기의 최후를 맞았다.

교도소에 수감된 은수는 답장 없는 딸에게 편지를 쓰며 지난 시간을 반성했다. 1년 후 출소한 그녀는 수감 중인 이경을 찾아가 "후회 안 해요? 해야 하는 일이 있었잖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경은 "한 번쯤은 계산 안 하고 아줌마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어요"라며 미소로 답했다.

이경은 자신이 모은 증거를 통해 강휘림 일가를 몰락시켰다. 주가 폭락과 경영권 붕괴로 이어진 대형 스캔들 끝에 휘림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청소 일을 하며 새 삶을 시작한 은수는 뉴스를 통해 이경의 복수 성공을 알게 됐다. 은수를 찾아온 이경은 주식을 팔고 남은 돈이 담긴 가방을 건넸고, 은수는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눈물을 삼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은수 좋은 날' 방송화면 / 사진=KBS2

이삿짐을 정리하던 은수는 태구의 백골 사체 발견 소식을 접하고 잠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레텔은 마녀를 화로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들은 괜찮았을까?"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불 속에 숨겨두었던 약을 발견한 은수는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에 잠겼다.

복수를 마친 이경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과거 그가 누명을 썼을 때 강휘림 일가와 합의했음을 알게 된 것. "너 하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무너질 수 없잖니"라는 아버지의 말에 이경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방송 말미 손끝에서 마지막 약을 떨어뜨리는 이경의 모습과 변기에 약을 버리며 미소 짓는 은수의 장면이 교차됐다. '과연 한번 선을 넘은 인간이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다시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은수의 마지막 한마디는 도덕적 경계에 선 인간의 본능을 날카롭게 되묻으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은수 좋은 날'은 마약과 욕망이 불러온 파멸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속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가족을 지키려는 욕망이 부른 비극의 굴레 속에서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는 폭발적인 연기로 극의 밀도를 끌어올렸고, 송현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전영신 작가의 치밀한 필력이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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