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건희 경복궁 사진 제공자는 '퇴사 브이로그' 전속 사진사

백주아 2025. 10. 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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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민주당·친與 유튜버 등에 사진 전달
4월 尹탄핵 후 '퇴사 브이로그' 올려 논란
캄보디아 아동·마포대교 시찰 사진 등 담당
특검, SD카드 확보…김여사 문고리 권력 찾나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경복궁을 찾았을 당시의 사진이 유출된 가운데 이 사진을 특별검사 측과 더불어민주당, 친여 성향 유튜버에 제공한 인물이 과거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알려진 신모 전 행정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후 이른바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 뭇매를 맞은 인물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김건희 여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주기자 라이브’)
27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신모 전 행정요원은 최근 김건희 특검팀과 민주당 의원, 친여 성향 유튜버 등에 김 여사가 지난 2023년 9월 12일 경복궁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에서 김 여사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등과 함께 경복궁이 휴일이던 당일 협생문을 거쳐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차례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된 것은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고 글을 올리면서다. 유 변호사는 지난 25일 “이 사진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업무상 김건희 여사를 찍은 뒤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실 모 팀의 사진 담당 A씨가 타인이 보관 중인 사진을 빼내 악의적 의도로 민주당과 진보 매체에 제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를 본 목격자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유포자인 A씨의 인적 사항과 A씨의 형이 여권 B 정치인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파악해 놓았다”며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업무상 입수한 과거 정권 사진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어떤 법적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 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2일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김건희 여사 경복궁 방문 사진.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데일리 취재 결과 유 변호사가 지목한 당사자 A씨는 사진을 여권에 제공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유 변호사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과 여권에 김 여사 관련 사진을 제공한 신 전 행정요원은 김 여사가 과거 윤 전 대통령 캄보디아 순방 당시 일명 ‘빈곤 포르노’ 논란이 일었던 심장병 아동 사진을 비롯해 순천만 사진, 마포대교 시찰 사진 등을 직접 촬영했던 인물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자 유튜브 채널에 ‘망할 회사, 진짜 너무 싫어 진절머리가 난다’며 등 퇴사 브이로그를 올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씨에 대해 “여성이라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배치됐는데 실세인 영부인 라인이라 생각했는지 통상의 지휘 체계를 거치지 않고 사고를 많이 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 전 행정요원은 당시 브이로그에서 “오늘은 컴퓨터 포맷하고 서류 다 없애래서 하루종일 고생했다ㅠㅠㅠ”라고 영상을 올렸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신씨에게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신씨의 SD카드 등을 확보하면서 당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적이익을 추구한 것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특검팀이 확보한 사진에는 김 여사를 보좌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검팀은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 의혹에 이어 경복궁 등 국가유산 사적 유용 의혹 수사에 나서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황성운 문체부 기조실장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여사 측은 경복궁 사진 및 용상 착석과 관련해 “한-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대비 차원으로 다른 나라 정상 내지 영부인이 참여하는 궁 행사를 앞두고 사학자인 이배용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당시 김 여사도 현장에서 누군가의 권유가 있어 망설이다가 잠시 의자에 앉았다 일어난 것일 뿐 ‘왕이 되겠다거나’ 하는 등의 터무니 없는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신모 행정요원 유튜브 캡처. (사진=이데일리 DB)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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