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로잡은 한국 주류 플랫폼, 코비스 엔터프라이즈의 글로벌 전략 [2025 한국경제 최고의 리더]

코비스 엔터프라이즈는 캐나다 현지에 한국 주류를 가장 활발히 수입·유통하는 전문 기업으로, 2010년 밴쿠버에서 설립된 이래 지난 15년간 현지화 전략과 자체 브랜드 개발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현재 캐나다 10개 주에 6개 지점을 운영하며, 50여 종의 한국 맥주·소주·막걸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단순한 수입상을 넘어 현지 소비자 비중이 80%에 이를 정도로 브랜드를 정착시킨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과일맛 소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캐나다에 유자맛 소주를 출시한 뒤, 복숭아·청포도 등 20여 종의 다양한 맛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과일맛 소주의 매출이 일반 소주의 2배를 상회하며 새로운 소비층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2023년 자체 RTD(Ready-to-Drink) 브랜드 ‘소주 스프리츠(Soju Spritz)’를 선보이며 블랙체리, 망고, 파인애플 등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탄산 소주 시장을 개척했다. 해당 제품은 북미 최초의 탄산 소주로 평가받으며, 현재 4종의 추가 맛을 개발 중이다.
코비스의 사업 확장은 주류 유통에 그치지 않는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시장에도 진입해, 현재 12개국 45개 와이너리로부터 약 200여 종의 와인을 수입하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 각 주정부에 직접 납품되며, 회사는 BC주 950여 개 주류 유통사 중 지난 1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두 곳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단지 물량에 그치지 않는다.
2011년 한국 소주 브랜드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이던 상황에서, 2021년 63.4%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80개국 중 유일하게 6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한 사례로 남았다.
성장의 배경에는 복합적 전략이 있다. 현지 소비자 맞춤형 상품 기획,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유통망 확장, 그리고 자체 브랜드 개발까지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주효했다. 회사는 현재 캐나다에서 4개의 주류 유통 법인과 더불어 벤처캐피털, 부동산 개발법인까지 총 5개의 독립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법인은 모두 은행 부채 없이 현금 유동성으로만 운용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
코비스는 주류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에 거주하는 한인 1.5세, 2세, 3세 청년들을 위한 인재 육성 및 멘토링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한국적 정체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아우르는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가치 기반의 경영 전략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적 저변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비스는 디지털화된 유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B2B와 B2C를 아우르는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품질 중심의 제품군, 현지 박람회 및 전시회 참여, 전문 인재 영입과 육성에 이르기까지 기업 문화와 내부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코비스는 대한민국 주류의 세계 시장 진출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기존 수입 유통 외에도 고부가가치 자체 브랜드 개발과 북미 전역 유통망 확장을 통해 주류 산업 내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윤리경영, ESG 가치를 접목한 사업 운영, 그리고 글로벌 한류 문화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데 앞장서는 코비스 엔터프라이즈는 오늘도 현장에서 진화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이 작은 한국 주류 전문기업의 도전은 이제 세계로 뻗어가는 여정의 초입에 서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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