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씨리얼’은 어떻게 10년을 버텼을까 [사람IN]

10년을 버틴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 43만명인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www.youtube.com/@creal.official)’이다. 2015년 인턴 8명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영상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2016년부터 정치 사회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씨리얼이 만드는 영상은 좀 다르다. ‘왕따였던 어른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그때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용돈 없는 청소년’과 특성화고 학생들, 자살 유가족, 조현병 환자 등 기성 언론에서 짧은 리포트나 멘트로 ‘처리’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는다.
그간 2030 세대를 대상으로 사회 이슈를 다루는 매체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곳이 결국 문을 닫았다. 2016년 설립되어 젠더·장애·기후위기에 집중하던 ‘닷페이스’가 6년 만인 2022년 문을 닫았다. 2019년 정규 편성된 〈중앙일보〉 ‘듣똑라(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도 2023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씨리얼은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2015년 씨리얼의 시작부터 함께한 신혜림 PD(35·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기독교 방송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이다 보니 수익을 내라는 압박을 최대치로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콘텐츠는 ‘가성비’가 안 나오니 하나둘 접는 구조다. 최근에는 저희같이 기획·촬영·편집을 다 할 수 있는 제작자들이 저널리즘보다는 웹 예능이나 경제 채널 등 ‘돈이 되는’ 곳으로 간다. 저널리즘을 하고 싶은 PD가 분명 있을 텐데, 그들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너무 없다.”
그런 흐름을 생각하면 독특한 경우가 올해 3월 인턴부터 시작해 6월에 입사한 김보영 PD(27·왼쪽에서 두 번째)다. 원래 ‘씨리얼 팬’이던 시사교양 PD 지망생이 금융회사의 경제 예능 채널에 있다가 저널리즘을 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씨리얼로 왔다. 김보영 PD는 “유튜브 저널리즘이 멸종 위기라는 걸 들어오고 나서야 깨달았다”라며 웃었다. 2022년 CBS에 입사해 씨리얼 팀에 합류한 전서영 PD(27·맨 왼쪽)는 “한 독자가 ‘대학생 때부터 봤는데 닷페이스도 끝났고 듣똑라같이 기성 미디어가 만들었던 채널도 다 내부 사정으로 접었고 너무 속상합니다, 씨리얼 절대 지켜ㅜㅜ’라는 댓글을 남겨주었다. 제작자가 아니었다면 나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씨리얼은 10주년을 맞아 12월13일 토크 콘서트를 연다. 최근 간판 코너인 ‘뉴스 지나갑니다’의 윤지나 기자와 PD들이 출연한다. 텀블벅 펀딩(tumblbug.com/creal10)도 10월31일까지 진행한다. 2018년 CBS에 입사해 오랫동안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자원해서 올해 5월 씨리얼 팀에 온 조석영 PD(39·맨 오른쪽)는 “아직 저희를 모르는 분들도 ‘이런 채널 하나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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