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사사키는 왜 갑자기 마운드로 올라갔나… 설마 이곳에서 그런 상상을 했을까

김태우 기자 2025. 10. 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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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이닝 1실점 완투 역투에 힘입어 5-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에서 토론토 핵방망이에 마운드가 와르륵 무너지며 4-11로 진 다저스는 이날도 살얼음 경기를 했다.

사사키는 이번 1·2차전에서는 등판하지 못했지만 추후 로저스 센터의 마운드에 올라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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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의 마무리로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사사키 로키
▲ 어쩌면 사사키는 로저스센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을 그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이닝 1실점 완투 역투에 힘입어 5-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에서 토론토 핵방망이에 마운드가 와르륵 무너지며 4-11로 진 다저스는 이날도 살얼음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가 나오는 등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야마모토가 3회부터 9회까지 거의 완벽한 피칭을 하면서 토론토 타선을 막아섰다. 영웅적인 경기이자,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역사에 남을 대업을 썼다.

그 사이 타선은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1-1로 맞선 7회 윌 스미스, 그리고 맥스 먼시가 징검다리 솔로포를 터뜨리며 3-1로 앞서 나가 안도할 수 있었다. 이후 8회 2점을 더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고 워낙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던 야마모토에게 경기를 끝까지 맡겼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부응했다. 완투승을 완성했다. 그 덕에 다저스 불펜 투수들은 하루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나갈 일이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의 새 클로저로 활약 중인 사사키 로키(24) 또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 월드시리즈 1,2차전에 팀 상황상 모두 등판하지 않은 사사키는 로저스센터의 마운드를 확인하기 위해 2차전이 끝난 뒤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경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 1순위로 호출되는 선수다. 당연히 팀이 크게 뒤지고 있었던 1차전에서는 나가지 않았다. 2차전은 등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3-1로 앞선 8회 팀이 2점을 추가했고, 야마모토가 워낙 안정적인 흐름이라 불펜에서 대기만 하고 출전하지 않았다. 선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잃기는 했지만 싫지는 않은 하루였다.

그런데 사사키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홀로 마운드를 향했다. 다른 선수들이 짐을 챙기고, 인터뷰를 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기를 마치고 있을 때 사사키는 마운드로 향한 것이다. 사사키는 마운드에서 가볍게 섀도우 피칭을 하며 뭔가를 테스트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 NHK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672경기에 뛴 경험자인 타구치 소는 한 가지 추측을 내놨다. 타구치는 “아마도 다음에 이 구장에서 다시 등판할 수도 있으니 마운드의 흙 상태 같은 것을 미리 확인하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 시리즈는 어쨌든 로저스센터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사사키는 그에 대비해 마운드의 감각을 익히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실제 사사키는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져본 적이 없다. 사사키가 정규시즌에 경험한 메이저리그 구장인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비롯, 체이스 필드(애리조나), 시티즌스뱅크파크(필라델피아), 글로브라이프필드(텍사스), T-모바일 파크(시애틀), 트루이스트 파크(애틀랜타)가 전부다. 구장마다 마운드 상태가 살짝 다를 수 있다. 물론 다른 동료들로부터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밟고 체크를 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사사키는 이번 1·2차전에서는 등판하지 못했지만 추후 로저스 센터의 마운드에 올라야 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는 3~5차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다. 만약 여기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6·7차전을 다시 토론토로 와 치른다. 토론토의 기세를 고려할 때 다저스가 홈 3연전에서 4승1패로 시리즈를 끝낼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어쨌든 이곳으로 다시 올 확률이 높다. 사사키도 그에 대비한 것이다.

어쩌면 로저스센터에서 역사적인 헹가래 투수가 될 수도 있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은 팀 마무리가 서 있을 가능성이 크고, 사사키는 다저스 벤치가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불펜 투수다. 사사키로서는 그런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저스는 28일 열릴 3차전에 타일러 글래스나우, 토론토는 맥스 슈어저를 예고해 다시 샅바싸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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