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60년 수출 공식, 더는 안 통해”...‘韓日연대’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60년대부터 이어진 수출 중심 경제 성장 공식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한일 협력이 새로운 내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6일 유튜브 삼프로TV·언더스탠딩·압권 3개 채널 연합 인터뷰에서 “이제는 말해야 한다. 담고 있는 생각을 말 안 하면 이바지하는 것도 없다”며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제시했다. 그는 “선친께서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셨고, 40년 이상 비즈니스를 보며 자란 입장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계 무역 질서가 과거처럼 회복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옛날처럼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한일 경제 연대’를 꼽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세계 4위 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며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일본은 소재·부품·장비에 강점이 있어 서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중국·유럽연합(EU)이 각자 경제 블록을 만드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역사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적 생존을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AI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은 냉전 시대 군비 경쟁처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규제 개혁의 방향도 제시했다.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이제는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가 샌드박스(대규모 규제 자유 특구)’를 통해 혁신 실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에 AI 실험장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K팝·K드라마에 이어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 머니’를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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