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세안서 APEC 전초전… 무역전쟁 속 외교 다변화 행보
27일 韓-아세안 회의, CSP 비전 공개
이달초 방북 中 리창 총리와 첫 회동
APEC ‘경주 선언’ 문구 조율 나서

이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은 27일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 주간을 위한 전초 외교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통상 질서의 불확실성 속에 미중 사이 실용외교를 모색하는 동남아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 다변화 행보로 풀이된다.
● APEC 전초전 될 말레이시아에 12개 회원국 집결
이 대통령은 2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간 최고 수준의 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강화를 위한 ‘CSP 비전’을 공개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C는 기여자(Contributor), S는 성장과 혁신을 위한 도약판(Springboard), P는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로 한국과 아세안이 서로를 위한 성장과 혁신,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여자이자 도약판이 되자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인 ‘엔드(E.N.D)’ 구상에 대한 지지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실용외교를 내건 이재명 정부의 외교 다변화 기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당초 APEC 준비 등으로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을 검토했던 정부가 1박 2일 참석으로 선회한 것도 통상 다변화의 한 축으로 아세안과의 전략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21개 APEC 회원국 중 아세안 회원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에 달한다. 아세안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해 APEC 12개 회원국이 집결하는 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아세안은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동아시아 다자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아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던 중국 권력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도 처음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일본으로 조기 귀국하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 27일 막 오른 APEC 주간, ‘경주 선언’ 문구 조율
APEC 정상회의는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APEC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올해 APEC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바탕으로 APEC 운영체제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경 ‘경주 선언’이 회원국들의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통해 도출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나라별로 정상 선언에 들어갈 문구를 놓고 최종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26일부터 각 대표단 실무진이 전체적인 정상 선언 문안 1회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문구가 조율되려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상 선언의 관건은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이 보호무역주의 확산 흐름 속에 자유무역 질서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해 페루, 2023년 미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이 도출됐다. 하지만 미중은 다자 무역체제에 대한 문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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