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가 스스로 실망해서 흘린 눈물… 가족 앞에서 다시 흘리기 싫다, 땀으로 불면의 밤 끝낸다

김태우 기자 2025. 10.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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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부족했던 점을 천천히 복기하고 마무리캠프부터 그 보완에 나선다는 각오인 한준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핵심 포수이자 차세대 주전 포수로 뽑히는 한준수(26)는 올 시즌 막판 더그아웃 한켠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이범호 KIA 감독의 질책에 그랬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 감독과 한준수 모두 이는 부인했다.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시즌에 들어왔는데, 그 기준에 자신이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 실망해 흘린 눈물이었다. 어쩌면 그날 하루만 울고 싶은 것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시즌 내내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이를 수습하지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한준수는 “내가 그런 것을 느꼈다면 바로바로 캐치를 해야 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실수도 많았고 그런 부분에서 약했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장타력, 그리고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지난해 큰 각광을 받았고 베테랑 김태군과 KIA 안방을 나눠 지휘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한준수다. 부족한 점은 있지만 나이가 젊기에 앞으로 이를 메우며 더 발전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올해 그 약점이 발전하기는커녕 더 도드라졌다. 1년 전보다 훨씬 더 높아져 있는 눈높이를 채우지 못했다. 팬들이 봐도 그렇고, 코칭스태프가 봐도 그렇고, 무엇보다 자신이 봐도 그랬다.

한준수는 이 눈물을 “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생기는 울분”이라고 정의한다.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준수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기대를 하고 이 시즌에 들어왔었는데 안 좋은 모습, 이전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나 혼자서 조급했다”면서 “어떻게든 보여줘야겠다고 생각을 해도 안 되는 게 야구다. 급했던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한 시즌을 총평했다.

▲ 한준수는 올해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고전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KIA타이거즈

그는 “잠도 안 오고 할 때가 많았다”고 올 시즌 스스로 했던 고민의 무게를 에둘러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팀에 미안했다. 한준수는 “올해 내가 나가서 졌던 경기들이 많았다. 실패를 많이 하다 보니까 나 혼자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성문의 길이가 꽤 길었다.

이제는 지나간 일이다. 그리고 다시는 그 울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게 한준수의 각오다. 무엇보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내가 행여 자신에게 방해가 될까봐 티도 내지 못하고 옆에서 안절부절하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가족 앞에서 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다. 한준수는 “이제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는 11월 3일부터 시작될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환기하며 본격적인 내년을 벼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강훈련을 예고했다. 명단에 포함된 한준수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키나와로 향한다. 그래서 지금 10월 훈련 기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강훈련을 소화할 만한 몸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한준수는 “마무리캠프에 가서 다치지 않고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몸을 만들고 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어렸을 때 마무리캠프는 코치님들이 하라는 것만 했었다. 지금은 내가 부족했던 점을 어떻게 하고 간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마무리캠프에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준수는 마무리캠프부터 볼 배합과 블로킹 등 포수 본연의 능력치를 향상시킨다는 각오다 ⓒKIA타이거즈

한준수는 “감독님도 말씀하셨다시피 내 볼 배합 이런 것에 대해서도 잘 느꼈고, 기술적으로 블로킹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마무리캠프에서 보완하고 내년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캠프 구상을 설명하면서 “볼 배합에 대해서는 진짜 많이 느꼈다. 순간순간마다 이런 것을 잘 캐치해야 한다는 것을 좀 많이 느껴서 내년에는 내가 더 발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내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준수는 올해 부족했던 것을 느낀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 일을 경험했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련을 통해 단단해지는 것은 또 흔한 성장 스토리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질 대장정이 올해의 울분을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 올해 경험이 선수 경력의 좋은 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는 한준수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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