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GO] 정태옥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유튜브 채널 경북일보TV가 화제의 인물을 만나 화제의 중심으로 들어가보는 직격 인터뷰 프로그램 '만나GO' 코너를 새롭게 시작한다. '만나GO'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과거에 이슈메이커였던 인사를 찾아 당시 사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 번째 게스트로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정태옥 원장(63·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는 한때 '이부망천'이란 말로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했던 사자성어의 주인공이다. 그 사자성어가 나오게 된 배경과 논란 이후의 삶과 현재 정치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출연 : 정태옥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전 자유한국당 의원)

정태옥 전 국회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후 경북대학교 정교수로 자리를 옮겨 현재 5년째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과 데이터융복합연구원장이라는 두 개의 보직을 맡고 있다. "언론에 노출이 안 돼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정치권을 떠나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현 정치상황에 대해 그는 "극단적인 대결 정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극단에 있는 강성 지지자들에 의존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극단적인 세력의 지지를 얻어 자기 출세와 입지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1가구 1주택을 너무 고집하다 보니 수도권 위주의 '똘똘한 한 채'에 너무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수성구나 부산 해운대 같은 곳의 집을 팔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추세" 때문에 현재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정 전 의원은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시장 원리에 맞게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는 것인데, 정부는 금융규제 위주로 접근하고 이번에는 세금을 대폭 올리겠다고 한다"며 "이는 더 좋은 주거환경을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역행하고 시장 원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집값 하면 정 교수와 사자성어 '이부망천'이 떠오른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은 '이부망천'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4당 대변인들이 TV대담을 가졌을 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민주당 대변인이 인천의 높은 자살률과 교통사고율, 낮은 사회복지비를 거론하며 현 시장을 비판하자,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그는 "그것은 유정복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이라는 지역 자체의 특성"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여기서 살기가 어려워지면 부천으로 가고 인천으로 간다. 이혼율이 높은 이유도 다 그런 것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것이 '이부망천'(이혼은 부천, 자살은 인천)이라는 표현으로 네이밍 되었다고 그는 해명했다. "인천의 특성이 일자리나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사람들이 서울로 가고 나머지가 부천으로, 인천으로 밀려나는 것을 설명했는데 그렇게 네이밍을 한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표현이라 상처가 컸다"고 회고했다.

'이부망천' 발언에 대한 후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인생은 후회하는 부분과 보람 있는 부분으로 나눠질 텐데, 그것도 나의 한 인생이라 생각한다"며 "벌써 6, 7년이 지났으니 그냥 받아들이고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선거 일주일 전이었으니까 좌파들의 공격이 정말 매서웠고, 좌파 언론매체들이 그걸 증폭시켰다"고 회상했다. 당내에서는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지만 "공천에서 떨어뜨리는 것으로 답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전날까지 공천심사위원으로부터 논란이 잘 해결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10시에 전화로 탈락 통보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 완전히 떠났다"고 단언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에 대한 깊은 성찰도 내비쳤다. "전설적인 정치인 JP(김종필)가 '정치는 허업이다'라고 했는데, 지나고 보면 공허함을 느낀다는 그 말에 100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뭔가를 이룬 후에, 예를 들어 공무원이라든가 의사라든가 노동운동가라든지 그걸 다 하고 마지막에 정치 불꽃을 피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치권의 문제점으로 "돈 한 푼 벌어본 적이 없고 단 10명짜리 조직도 이끌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3선, 4선, 5선 하는 것"을 꼽았다. "학생운동 한 사람들이 온갖 나쁜 의미에서의 정치투쟁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정치를 해대니까 이렇게 극단적인 나쁜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젊은 나이에 정치한 사람들이 2선이나 3선한 뒤에 그만두면 정치적인 난민이 된다"며, "어떻게든 다음 자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하는 직업이 되다 보니 과잉 발언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했던 부인 유명희 전 통상본부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다"며 웃었다. 부부가 정치적으로 좌우로 갈라져 있다는 질문에는 "아내는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라며, "통상만큼 비정치적인 분야가 없다. 그야말로 국익을 바라보고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잘 웃기는 하지만 정치적 성향은 강경우파에 가깝고, 아내는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였기 때문에 좌나 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한미 FTA를 담당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 외신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대학교수로서 정년을 앞두고 있지만 욕심내지 않고 우리 사회가 필요한 만큼까지 하다가 끝낼 생각"이라며 "정치나 다른 데는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부망천' 논란으로 정치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정태옥 전 의원은 현재 학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고,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정치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었다.
"정치는 허업"이라는 김종필의 말에 공감하며, 자신은 이제 완전히 정치를 떠났다고 단언한 그의 모습에서 한 정치인의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