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얘기하지 말라 했지”…불장 주연만 뜨고 ‘명품조연’은 본척만척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5. 10. 26. 18: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주만 온기 몰리고 중소형주는 찬바람
코스피200 기업 40% 급등…나머지 9%
밸류업 의지 약한 중소형주, 외인들 외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p(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4천피를 눈 앞에 둔 증시 밸류업의 온기가 대형주만 집중되면서 중소형 종목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주들은 코스피 랠리를 이끈 외국인의 관심 밖에 놓이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최근 지수 리밸런싱일)부터 이날까지 대형주인 코스피 200과 그외 종목 간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 200 제외 코스피 지수’는 9.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은 40.8% 치솟아 전체 코스피는 34.98% 올랐다. 대형 종목 200개를 제외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치 못했다는 얘기다. ‘코스피 200 제외 코스피 지수’는 구성 종목 수만 644개다. 코스피 200 등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정기적으로 변경돼 6개월간만 종목이 동일하게 구성된다.

심지어 코스피 200 안에서도 시총 크기에 따라 상승률 차이가 벌어졌다. 대형주가 더 많이 올랐다.

코스피 200 지수에서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100 지수는 이 기간 42.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101위에서 200위 종목으로 꾸려진 코스피 200 중소형주 지수는 16.8%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로 구성된 지수는 상승장에서 대형주 지수에 비해 좋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 13일에 정기 변경이 시행된 뒤에는 올해 6월 12일까지 ‘코스피 200 제외 코스피 지수’가 19.64% 오르면서 코스피 200의 상승률(18.72%)을 상회했다. 코스피 200 중소형주 지수의 경우 이때 32.93% 상승하며 코스피 100의 상승률(17.51%)을 15%포인트 상회했다.

온도차는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 수급이 대부분 코스피 200 종목에 쏠리는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거래대금 상위 50개 종목 중 대다수가 코스피 200 종목에 쏠렸다. 코스닥 종목은 3개, 코스피 200이 아닌 코스피 종목은 2개 뿐이었다. 코스피 200 종목 45개도 HJ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증시 시총 100위권의 핵심 종목이었다.

중소형주들은 ‘밸류업 공시’도 발표하지 않다보니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코스피 상장사는 128개사인데 그 중 71.87%가 코스피 200 종목이다. 코스피 200에 들어가지 못한 644개사 중 36개사만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 상장사에게 밸류업 공시 컨설팅 및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공시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형 상장사를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를 비교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잣대로 평가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하지만, 순이익과 현금 배당금 등 기업의 본질가치까지 분석하면 한국 증시 저평가는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저평가에 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본질가치와 주주환원을 감안할 때 국내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은 주요국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장부가치, 지배주주 순이익, 보통주 현금배당금을 반영한 2010년부터 2022년까지의 상장사의 본질가치 대비 초과 시장가치 비율(AVR)의 비금융 상장사 합산 값은 0.6%다. 실제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0.6%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상장사들이 일본과 대만, 그리고 영국보다 더 고평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대형주들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 재평가가 빨리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