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 평양~개성고속도로 보수·미화작업”...김정은 판문점行 준비하나
길이170㎞ 4차선 고속도로
평양서 판문점까지 연결
최선희 러시아 전격 방문
미북회담 양해구할 수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미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평양~개성 고속도로 관련 작업까지 이뤄지면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격적인 미북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북한이 미북 정상 간 만남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의견 조율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주 들어 평양~개성 고속도로의 도로 표면을 보수하고 페인트 작업, 도로 주변 수목에 대한 조경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조만간 이 도로를 통해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총길이 약 170㎞의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로 평양시 락랑구역에서 시작해 사리원시를 가로질러 판문점 서쪽 3.5㎞ 지점까지 이르는 고속도로다. 이곳 종점에서 통문을 통해 비무장지대(DMZ)로 진입하게 되며, 이후 차선이 줄어든 채 판문점까지 도로가 이어진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 도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올라갔었다.
북한 최고의 고속도로이지만 도로 곳곳이 패여있는 등 도로 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수작업은 김 위원장의 이용 가능성에 대비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해당 고속도로 정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판문점 북측 미화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 비춰볼 때 개연성은 있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미북 정상의 전격적인 만남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동영 장관은 지난 24일 “판문점에서 북한이 판문관 등 북측 시설의 청소, 풀 뽑기, 화단 정리, 가지치기,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동향은 최근 1주일 새 포착된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고, 미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일정 전후로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 미북정상회담은 회담 32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회담을 제안하는 식으로 성사됐다.
이처럼 북한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깜짝 회동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선희 외무상이 급거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각각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문 기간과 일정, 의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 외무상이 러시아 측에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정상회담 의제 관련 러시아와 사전 조율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김정은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라는 요구를 했고 트럼프는 이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선희를 러시아로 보낸 것은 미국에게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과 관련한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라는 요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북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경우 장소는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깜짝 회동 당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만큼 이번에는 북측에서 회담을 가질 차례라는 점에서다.
다만 정동영 장관은 미국 측에서 북측 시설에서 만나는 부담이 있다면 군사분계선 위에 자리한 유엔사 소관 가건물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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