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역전 우승…“이럴려고 그동안 우승을 못했나 보다”

이정환이 4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정환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면서 “이럴려고 그동안 우승을 못했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격해했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공동 2위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로리 캔터(잉글랜드·이상 8언더파 276타)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정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DP월드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안병훈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이정환은 우승 상금 68만달러(약 9억8000만원)와 함께 DP월드 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DP월드 투어 대회 우승으로 이 투어 시드를 받은 한국 선수는 2016년 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DP월드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 이후 9년 만이다.
최종 라운드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이정환의 우승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엘비라와 미카엘 린드버그(스웨덴)에게 4타나 뒤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우승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정환은 보기 이후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3번 홀(파4)부터 7번 홀(파3)까지 다섯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이정환이 10번 홀(파4) 버디로 9언더파를 만들자 어느새 순위는 10언더파이던 엘비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이정환은 14번 홀(파4) 버디로 엘비라와 공동 선두를 이뤘고, 우승 경쟁은 이들의 2파전이 됐다.
이 때 갑자기 경기장에 10분 가량 소나기가 내렸다. 11번 홀(파4)에서 경기중이던 엘비라는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 두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레이업을 했고, 3번째 샷을 홀 1.7m 거리에 붙였지만 넣지 못해 이정환에게 선두를 내줬다.
엘비라가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공동 선두를 이루자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경기중이던 이정환이 다시 힘을 냈다. 84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m 남짓한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막판 집중력이 흔들린 엘비라는 17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보기를 하면서 2타 차 2위가 됐다. 이어 엘비라가 18번 홀에서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연못으로 들어가면서 이정환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정환의 우승은 2018년 KPGA 투어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이다.
그 사이 6차례 준우승만 기록하며 눈앞에 있는 듯하던 우승을 여러 차례 놓쳤던 이정환은 “지난해도 거의 했던 우승을 놓쳐서…”라며 울먹이다가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힘들었던 감정들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생각할 때만 해도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정환은 “우승을 못할 때 항상 ‘우승은 하늘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날이 오늘인 것 같다”면서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쳤는데, 뭘하든 됐다. 안 들어갈 것 같은 퍼트도 들어가고, 나갈 것 같던 공도 살아있었다. 선물 같은 하루였다”고 했다.
내년 시즌부터 DP월드 투어에서 뛰는 이정환은 “DP월드 투어에서 상금 순위 10위 안에 들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천안 |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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