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용사면자 보유 부채만 160조...이중 23조만 상환했다
◆ 신용사면 ◆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6/mk/20251026180602982vyar.png)
26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나이스평가정보·한국평가데이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당시 신용사면 수혜자가 된 257만7000명의 채무 규모는 163조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 중 23조1914억원(14%)을 상환했고, 여전히 139조8259억원(86%)의 빚을 떠안고 있다. 이 의원은 “사면 기준이 지나치게 관대한 탓에 성실상환자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며 “신용사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도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와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현행 신용사면 제도는 ‘사람’이 아니라 ‘개별 대출 건’을 기준으로 본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1만원씩 5번 대출받아 총 5만원을 연체 중이라면, 1만원짜리 1건의 연체만 상환해도 그 건에 대한 연체 기록을 즉시 없앨 수 있단 뜻이다.
반면 성실상환자는 개인 채무를 전부 자력 변제해도 최대 5년간 연체 이력이 남는다. 일부만 상환하면 즉시 연체 기록이 삭제되는 신용사면자 대비 신용점수 상승폭 등의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면 수혜자들은 신용점수 감점폭이 큰 카드론 및 대부업 연체를 변제하는 데 집중했다. 최대한의 신용점수 상승폭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사면자들의 업권별 상환율을 보면 카드업권에서 총 9조4250억원을 빌려 이 중 2조3998억원을 상환했다. 상환율은 25.5%로 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부업권에서도 5조509억원을 빌린 뒤 9943억원(19.7%)을 갚았다. 이어 은행(10.2%), 캐피털(10.0%), 보험(9.1%), 상호금융(7.1%), 저축은행(6.6%) 순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카드론·대부업권 대출 여부와 연체 이력”이라며 “연체 이력 삭제가 하위 금융권에서 주로 일어날수록 상위 금융권으로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했다.
쉽게 신용사면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는 소액 연체에 상환이 쏠린 경향성도 나타났다. 사면자들의 상환 금액을 구간별로 살펴본 결과 상환 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채무자들이 221만1000명으로 전체의 85.8%를 차지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이 15만6000명(6.0%),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11만3000명(4.4%),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 5만8000명(2.3%)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신용사면에 따라 개인(244만9000명) 신용평점이 약 40점 상승하고, 개인사업자(12만8000명) 신용평점은 약 31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29만명이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됐고, 약 23만명이 은행권 신규 대출이 가능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렇게 신용사면자의 규모와 혜택이 커질수록 도덕적 해이와 성실상환자들의 박탈감을 유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면자들의 상환 액수가 그들이 떠안고 있는 전체 채무 대비 지나치게 작다는 점에서 부분 상환자들에게까지 과도한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전방위적인 신용정보의 삭제는 성실상환의 동기를 약화시켜 채무불이행의 발생 빈도를 높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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