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들썩 ‘KS 가을 축제’ 푹 쉰 LG가 먼저 웃었다···톨허스트 6이닝 7K 2실점 승리투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1200만 관중 기록을 쓴 2025년 프로야구가 그 최종무대를 열었다. 2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는 LG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를 먼저 꺾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화에 8-2로 완승을 거뒀다.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던 LG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의 우승 확률은 85.3%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도 41번 중 30번으로, LG는 73.2%의 기분 좋은 확률을 안고 2차전을 맞는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자력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한화와 치열하게 다퉜던 LG에게 약 3주 간의 휴식기는 보약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승부 끝에 삼성을 뿌리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LG 타선이 탄탄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다린 시간도 길다. 감각을 찾는게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이 첫 경기가 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에서 맹활약하며 플레이오프 MVP로 뽑힌 이날 선발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도 녹아든 발언이었다.
그러나 LG 타자들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온 문동주는 선발로 나서며 공의 힘이 조금 떨어졌다. LG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1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가 문동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찬스에서 신민재가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LG는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문보경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려 2-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호투(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으로 리드한 5회 LG에게는 두 번의 행운도 따랐다. 이번 시즌 홈런이 3개 뿐인 선두 타자 박해민이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문동주의 낮은 커브를 받아쳤다. 살짝 배트에 걸친 듯한 타구는 예상보다 더 뻗어나가면서 오른쪽 외야 파울 폴대 안쪽에 떨어졌다. 박해민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LG는 1사후 신민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 오스틴 딘의 강습 타구가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3루 주자 신민재가 횡사 위기에 처했지만, 노시환의 송구가 벗어나며 득점했다.
1·2·5회 선두 타자 출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6회 반격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선두 타자로 우중간 2루타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만든 찬스에서 노시환의 중전 적시타,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한화 불펜진이 LG 타선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한화가 추격에 의지를 보이며 투입한 정우주가 1사후 연속 4사구를 내준게 불씨가 됐다. LG는 홍창기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2타점 중전 적시타, 2사후에는 김현수, 문보경의 추가 적시타로 4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안타 7개씩을 쳤다. 하지만 LG 투수들이 4사구 1개를 내준 반면, 한화는 7개를 기록했고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투수들 볼넷이 많았고, 실점으로 많이 이어졌다. LG는 우승 팀답게 타격과 수비에서 좋은 짜임새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KBO리그 1000승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 잠실 11연패를 당했다.
2차전은 27일 잠실에서 열린다. 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격한다.
잠실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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