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발주 풍년에도…中은 독주, 韓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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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주력 선종으로 삼은 한국 조선사들은 나머지 물량만 가져가면서 중국 독주 현상이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벗어나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컨테이너선이 많아진 것은 중국 해운사의 공격적인 선단 확충과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 중국 조선사의 설비 증설 등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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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中, 세계 점유율 74%
과거 주름잡던 韓 20% 그쳐
국내 빅3, 부랴부랴 영업 강화
단기 실적 방어엔 도움 되지만
가격 경쟁 심화 땐 수익성 우려
"벌크선·해양플랜트로 다변화해야"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고 있다. 최근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을 주력 선종으로 삼은 한국 조선사들은 나머지 물량만 가져가면서 중국 독주 현상이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벗어나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中 74.0% vs 韓 20.2%
26일 영국 해운시장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달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10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조선사가 74.0%(749만TEU)를 차지했고, 한국 점유율은 20.2%(204만TEU)에 그쳤다.
수주잔량은 해운사가 발주를 하고 아직 건조 중인 선박을 집계한 것으로 최근 수주 경향을 보여준다. 반면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용량은 그동안의 수주 현황을 반영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전체 용량은 3270만TEU다.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 비중이 50.1%(1640만TEU)에 달하는 데 견줘 중국은 29.4%(960만TEU)였다. 지금까지 공급한 컨테이너선은 한국이 많지만, 최근 신규 수주 시장에선 중국산이 많다는 의미다.
중국산 컨테이너선이 많아진 것은 중국 해운사의 공격적인 선단 확충과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 중국 조선사의 설비 증설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 수년간 중국 정부는 중국해운공사(COSCO) 같은 대형 국영해운사를 중심으로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신조 발주를 적극 지원해 왔다. 한 대형조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해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선박을 늘리게 하고 있고, 중국 해운사는 물량을 중국 조선사에 몰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 컨테이너선 신조가 하락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컨테이너선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컨테이너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95척 중 59척을 컨테이너선으로 채웠고, 한화오션도 올해 수주한 전체 선박 32척 중 13척이 컨테이너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추가로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조금을 등에 입은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는 한국 조선사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가 올 상반기 전년보다 83% 급감하면서 조선 발주가 컨테이너선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올해 2월 2억7500만달러(약 3959억원)에서 지난달 2억7000만달러(약 3887억원)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가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외에 벌크선과 해양 플랜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체결된 신조 계약의 60% 이상이 컨테이너선에 집중되면서 한국 조선소의 매출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벌크선과 탱커 같은 범용선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LNG 운반선과 해양 플랜트 등의 경쟁력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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