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판매 방치하는 플랫폼 기업의 무책임[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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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개인 간 티켓 재판매 플랫폼'을 표방해온 '티켓베이'가 주인공이다.
티켓베이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리셀러는 구매한 티켓 원가와 수수료 32만원을 제하고 무려 168만원을 챙길 수 있다.
티켓베이가 '합법적인 개인 간 거래를 돕는 중개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면서 '수수료 장사'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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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의심 정황에도 데이터 공개 않아
결제 취소도 막아 사실상 암표상 이익 대변
국감 증인 불출석…책임 회피로 일관한 한혜진 대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개인 간 티켓 재판매 플랫폼’을 표방해온 ‘티켓베이’가 주인공이다. 온라인에서 암표 시장을 조장·방치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특히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이글스 팬들은 기쁨도 잠시 표 구할 생각에 한숨만 늘었다. 야구 팬인 지인 한 명은 “야구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까지 티켓 예매에 동참한다”며 “우연히 티켓을 구하면 10배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플랫폼도 있는데 당연히 예매 대란이 일어나지 않겠냐”며 혀를 찼다.

온라인 티켓 시장은 어떨까.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가 맞붙는 26일 1차전 잠실야구장 좌석은 티켓베이에서 정가 12만원보다 무려 16배 높은 200만원에 판매됐다. 티켓베이는 판매가의 10%인 20만원을 수수료로 챙긴다. 티켓베이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리셀러는 구매한 티켓 원가와 수수료 32만원을 제하고 무려 168만원을 챙길 수 있다.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188만원의 유통비용이 생기는 셈이다.
티켓베이가 ‘합법적인 개인 간 거래를 돕는 중개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면서 ‘수수료 장사’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리셀 시장이 커질수록 티켓베이는 가만히 앉아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더 심각한 건 불법의 영역인 매크로(자동 예매 프로그램) 의심 정황에도 불구하고 티켓베이가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베이를 통해 발생한 거래 건(약 29만 8000건)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판매자 441명이 전체 거래의 41%를 주물렀다. 이들이 연간 판매한 티켓은 평균 278장으로 매크로 없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티켓베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티켓 리셀 시장의 독과점이 심할수록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을 수밖에 없고 티켓베이의 수수료 수익도 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티켓베이의 매출은 104억원에 달했다.
티켓베이가 결제 취소를 어렵게 만든 운영 정책도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판매자가 거래를 취소하면 30% 수준의 페널티를 물지만 어차피 판매자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구매자를 찾을 수 있어 부담이 없다. 하지만 원구매자는 취소가 어려워 판매자를 믿고 경기장이나 공연 현장에 갈 수밖에 없다. 그 이동시간과 비용 모두 사회적 낭비다. 티켓베이 입장에서는 거래가 어떻게 되더라도 수수료 수입이 발생하다보니 ‘땅 짚고 헤엄치기’인 셈이다.
국회는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의 한혜진 대표를 국세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팀플러스 지분 51.04%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 대표는 국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무신사가 지난 2023년 공연산업계의 충고를 받아들여 ‘솔드아웃’의 티켓 리셀 서비스를 중단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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