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은 그대로 '제12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 멈추지 않는 열기
'제12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 현장을 가다









"아코디언은 옛 어르신들의 향수가 담긴 악기라서요. 직접 악기를 만지고 연주하면서 음악의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한 줄기 아코디언 소리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익숙한 멜로디 속에서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함께 웃고 배우는 '제12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가 배움의 울림으로 막을 열었다.
'후두둑.' 10월의 가을비가 땅에 스며들던 지난 24일, 짓궂은 날씨 속에서도 배움을 향한 도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포항 만인당과 잔디광장 일원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배움의 열망이 축제의 현장을 가득 채웠다.
다양한 배움의 결실이 전시된 부스들 가운데 가장 많은 발길이 머문 곳은 어르신들의 시와 그림이 전시된 '도문해시화전'이었다. 도내 성인문해 교육기관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이 쓴 시와 그림이 만인당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였고 늦깎이 배움의 '결실'은 잔잔한 감동으로 번졌다.
반면, 각 기관들의 체험부스에서는 배움의 '즐거움'이 이어졌다. 그중 눈길을 끈 곳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와 관련한 'GISE S1'의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실행해 보기' 부스였다.
GISE S1(Global Institute for SDGs & ESHG Supporters 1)은 포항 뱃머리평생학습원의 환경정원학교 수료생들이 만든 자발적 봉사단체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ESG 가치 실천을 목표로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분류해보는 퀴즈형 체험을 운영하며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전했다.
김치영 회장은 "재활용품 선별센터나 쓰레기 매립장을 직접 가보니 환경이 많이 열악했다"며 "시민들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부스를 열었다"고 말했다. 작지만 꾸준한 배움의 노력이 환경을 바꾼다는 메시지였다.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쪽에는 포항아코디언소리가 운영하는 '악기배워보기' 부스가 있었다. 평생학습원과 노인복지회관의 아코디언반이 함께하는 이 동호회는 악기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즐거운 배움을 나누고 재능기부로 이어간다.
이현주 회장은 "체험을 통해 악기의 좋은 점과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해서 나왔다"며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포항문화재단도 박람회에 동참했다.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이제껏 진행해온 사업과 어떠한 시설이 있는지 홍보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빛과 쇠를 주제로 개최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1월 9일까지 동빈문화창고 1969와 영일대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코스프레 챌린지도 행사의 분위기를 달궜다. 걸그룹 '헌트릭스'의 조이, 루미, 미라로 분한 참가자들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손을 흔들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세대의 에너지가 활기를 불어넣자 현장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무대가 됐다.
만인당 바깥으로 나오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배움에 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외 홍보체험부스마다 줄을 서 있었고, 발자취마다 열정이 뒤따랐다. "평생학습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조현미 포항평생학습원장의 말처럼 궂은 날씨에도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10년 만에 포항에서 다시 열린 제12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 그날의 배움의 물결은 이미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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