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형탈 쓰는 교장 선생님..."두려워말고 도전하라"

박지현 기자 2025. 10.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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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일 서면초 부임…내년 2월 정년퇴임 앞둬
40여년 교직생활…"마지막까지 등굣길 인형탈 쓸 것"
"교장은 솔선수범해야…아이들이 도전정신 키웠으면"
올해 6월 경인교대 체육학과 박사과정 최고령 합격
김창용 서면초 교장이 등굣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박지현 기자]

[인천 = 경인방송]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친근했던 교장으로 기억되면 더할 나위 없죠."

인천 연수구 서면초등학교 정문 앞.

이른 아침, 등굣길 학생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형탈이 눈에 띕니다.

밝은 목소리로 손을 흔드는 인형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창용 서면초등학교 교장입니다.

'두려워말고 도전하라'는 손팻말을 든 그는 매일 아침 인형탈을 쓰고 교문 앞에 섭니다.

김 교장의 인사와 응원을 받은 학생들도 밝은 얼굴로 화답합니다.

인형탈을 쓴 김 교장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일 부임한 김 교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문 앞을 지키며 학생들을 맞이해왔습니다.

한결같은 그의 인사는 어느새 서면초의 아침 풍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김창용 서면초 교장이 등굣길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박지현 기자]

교사 이전에 배우를 꿈꿨던 김 교장은 교사극회라는 연극단체에서 20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인형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형탈이 누구보다 익숙한 그이지만, 무더운 여름날엔 탈 안이 금세 찜통이 됩니다.

반대로 겨울엔 차가운 바람이 탈 틈새로 스며들어 얼굴이 얼어붙을 만큼 춥습니다.

김 교장은 "날씨의 영향도 커서 인형탈을 쓰고 매일 아침 교문 앞에 서는 게 솔직히 쉽진 않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힘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장이라는 직급이 권위적이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지만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나를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보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결승선까지 가보자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987년 부평부원초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뒤 4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해온 김 교장.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형탈을 쓰고 아이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넬 계획입니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배움의 길은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창용 서면초 교장이 교장실에 보관한 인형탈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박지현 기자]

이러한 각오로 올해 6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경인교대 체육학과 박사과정에 최고령으로 합격해 다시 공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아내와 서면초 선생님들, 학부모들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 교장은 "퇴근 후 대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겁고 나이 들어 공부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하는 교장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지 않냐"고 강조했습니다.

박사과정은 앞으로 3년, 퇴임 후에는 공부에 몰두하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체육활동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나아가 유익한 체육활동으로 건강까지 좋아지는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행복하고 꿈과 희망이 가득한 교육현장을 만들어 좋은 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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