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 독감 예방접종 ‘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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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 백신이 좋은지 4가 백신이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병원마다 백신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결정하기 어려웠어요."
병원을 찾은 이모(42)씨는 "병원마다 가격이 달라 며칠 동안 알아보고 비교한 끝에 왔다"며 "같은 동네, 같은 백신인데도 몇만 원씩 차이가 나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고 불평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 예방접종은 4가 백신보다 공급 가격이 저렴한 3가 백신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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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행사~ ‘면역강화’ 고가 홍보
최저 8900원·최고 12만 원 받아

지난 24일 오후 인천의 한 병원. 접수대 앞에는 '독감 백신 9천900원'이라는 안내문이 큼지막히 붙어 있었다. 이 병원은 프랑스산 백신을 이 가격에 접종하고, 면역 증진 주사와 함께 맞을 경우 1만9천900원을 받았다.
인근 다른 병원에서는 고령층을 주목표로 한 비급여 독감 백신에 대한 안내를 볼 수 있었다. 젊은 사람보다 떨어지는 고령자의 면역 반응을 보완하고자 항원을 높인 백신이었다. 3만 원부터 12만 원에 달하는 여러 종류로 모두 비급여였다.
병원을 찾은 이모(42)씨는 "병원마다 가격이 달라 며칠 동안 알아보고 비교한 끝에 왔다"며 "같은 동네, 같은 백신인데도 몇만 원씩 차이가 나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고 불평했다.
김모(67)씨는 "무료 백신 대상자라 굳이 돈을 내야 하나 싶지만 병원에서 효과가 더 좋은 백신이 있다고 하니까 고민된다"며 "원래 면역력이 약한 편이라 더 좋다는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올해 이른 독감 유행으로 본격적인 예방 접종이 시작됐지만 병원마다 비용이 제각각이라 시민들 혼란이 커지고 있다. 불평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 예방접종은 4가 백신보다 공급 가격이 저렴한 3가 백신이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이후 인플루엔자 감시망에서 B형 야마가타(Yamagata) 계통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절기부터 3가 백신 전환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일부 병원들은 저가 행사를 내세워 환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다른 병원들은 고용량 백신 등 면역 강화를 앞세운 고가의 백신을 홍보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 기준과 규제가 따로 없다. 때문에 제약사와 병원마다 가격 책정 기준이 달라 올해 평균 접종비는 3만8천 원 수준이지만 최저 8천900원에서 최고 4만 원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 백신의 경우 가장 비싼 가격이 12만 원에 이른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접종되고 있는 무료 백신만으로도 충분히 중증 진행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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