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의료·로봇·모빌리티 3대 비전 본격화
의료기술·AI로봇·미래차 중심으로 국가균형산업 축 재편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에서 주재한 타운홀미팅에서 발표된 '대구 발전 3대 방안'을 계기로 대구시의 '첨단기술융합 메디시티' 실현, 'AI로봇 수도' 조성, '미래모빌리티산업 선도도시' 구축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핵심산업 전략이 국정 아젠다로 격상되면서 지역 산업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미팅에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부처 장관과 실·국장이 참석해 대구의 미래 성장축으로 '첨단기술융합 신메디시티', 'AI로봇'과 '미래차'를 명확히 제시했다. 대구시 입장에서는 산업구조 전환과 지역균형발전의 세 과제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첨단기술융합 메디시티… "대구, 바이오·의료산업 허브로"
이날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보건복지부의 '첨단기술융합 메디시티' 실현 구상이다.

대구는 이미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병원·가톨릭대병원 5개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한 비수도권 최대 의료도시다. 소아청소년암 개방형 진료체계를 전국 최초로 운영하면서 지역 병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어 의료의 질도 높다. 나아가 첨복단지와 한국뇌연구원, DGIST, 테크노파크 등 연구 및 산업기반이 집적돼 있어 의료연구와 산업화가 동시에 가능한 유일한 도시라는 점도 강점이다.
정 장관은 향후 △종합의료클러스터 육성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개방형 혁신생태계 구축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특히 경북대병원 통합이전 및 의료기술시험연구원 설립, 3D프린팅 의료공동제조소 고도화, 의료데이터 AI분석센터 구축 등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5천500억 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기술 개발사업으로 바이오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것도 약속했다.
정 장관은 "대구시와의 협력으로 첨단기술융합 메디시티를 실현해 시민에게는 우수 의료서비스를, 청년에게는 양질의 바이오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나아가 공공클러스터로서 보건 안보와 기술 공백 지원으로 기업의 연구·제품화·성장까지 이어지는 개방형 혁신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 인프라와 R&D 자원이 집약된 대구는 국가 바이오 메디컬 신산업의 실험도시로 최적지"라며 "경북대병원 통합이전이 본격 추진되면 의료 및 산업생태계 전반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I로봇 수도 대구… "2030년,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심장 된다"
두 번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로봇 수도 대구' 비전이다.
백경훈 과학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대구는 이미 250여 개 로봇기업과 수성알파시티의 소프트웨어 집적지, 현대로보틱스 등 산업 리더를 갖춘 로봇·AI산업의 실질적 중심지"라며 "2030년까지 세계 수준의 로봇기술과 인재가 모이는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3천200억 원을 투입해 △AI 액추에이터 △반도체 시스템 엔지니어링 △로봇 제어 핵심기술 개발 등으로 AI로봇 초격차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로봇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화 기반을 대구에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구 AI로봇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검토 중으로, 지정될 경우 각종 인허가·보조금·세제가 패키지로 지원된다. DGIST 글로벌캠퍼스 신설도 추진돼 AI로봇인재 양성거점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어 백 장관은 "AI로봇 수도 대구 조성을 통해 생산 유발효과 1조1천억 원, 인재 양성 2만2천 명, 일자리 1만1천 개 창출이 예상된다"며 "민간과 정부가 한 팀이 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역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AI로봇 실증 클러스터와 스마트제조 혁신인프라 구축사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 AI로봇밸리 조성계획을 진행 중이며, 이번 발표로 추진동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전기차·자율주행, 대구가 선도한다"
세 번째는 산업통상부가 주도하는 '미래모빌리티산업 선도도시 대구' 구축 계획이다.
이승렬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대구는 전통 자동차부품산업의 기반 위에 자율주행, 전장, 센서 등 첨단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며 "미래모빌리티산업의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구 주행시험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테스트 트랙 등 실증 인프라를 추가 구축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뒷받침한다. 또한 대구 모터 중심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지능형부품·소프트웨어산업 클러스터에 맞춤형 기술개발 예산을 확대하고, 미래모빌리티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차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맞춤형 규제 개선과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기업이 원하는 도시 단위 실증사업, 자동차 카메라 원본영상 활용 등 규제 완화가 추진되며, 지역 혁신 클러스터와 특화단지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기반을 확충한다.
이 실장은 "AI 기반 자율주행차 실증 인프라와 미래모빌리티 아카데미를 구축해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기업의 규제 부담을 줄이고, 실증사업 확대를 통해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그동안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해 온 미래형 모빌리티부품산업 전환 프로젝트에 정부의 명확한 지원 방향이 더해지면서 "2030년 전기차·자율주행차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부·지자체 동반 시너지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가 오랜 세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견인해 온 만큼, 이제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며 "정부는 실질적인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첨단의료·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3대 산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정부 부처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업생태계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목표다.
특히 전략의 핵심은 산업·R&D·인재 양성을 연계하는 통합모델이다. 첨단의료산업은 연구 중심 병원과 바이오기술을 연결하고, AI로봇산업은 대학과 기업 협력을 강화한다. 미래모빌리티산업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의 산업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 아래, 대구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시장 진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3대 발전 비전은 대구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구형 성장전략"이라며 "중앙정부와 함께 지역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구 르네상스'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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