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보다 성수동 …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핫플에 외국인 '북적'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5. 10.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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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카페 방문 31.5% 늘어
성수동·명동·압구정동 순
잘 알려진 관광지 벗어나
실제 한국인 먹고 마시는
생활권 찾아가 미식 즐겨

내친김에 국가별 '미식 지도'도 훑어보자.

방한 주요국(중국·미국·일본·대만)의 미식 소비 행태를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열광하는 K푸드 메뉴는 편의점, 카페, 햄버거, 베이커리 등이다.

특히 흥미로운 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로컬 카페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7월 기준 로컬 카페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대만(증가율 58.5%), 일본(30.0%), 중국(32.0%) 국적 관광객의 방문이 두드러진다.

지역별 1위는 누구나 예상하듯 서울 성수동이다. 전체의 18.8%를 차지해 외국인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로컬 카페 밀집지로 꼽힌다. 전통의 강호 명동(11.3%)과 서교동·압구정동(각각 8.8%)이 뒤를 이었고, 가회동(6.3%), 한남동(5.0%)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 관광지와 신흥 트렌드 거점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가별 미식 지도에서 각국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점도 재밌다.

중국인 관광객은 타국 대비 '육류 한식' 소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육류 한식 비중이 6.5%로 가장 높았고, 치킨(2.3%) 역시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특유의 단체·가족 단위 육식 문화가 한국에서도 이어지며, 한국식 치킨까지 확장된 식문화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미국인 관광객은 햄버거(6.4%)와 양식(5.9%) 소비 비중이 타국 대비 높다. 익숙한 식문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보다 로컬 카페와 베이커리를 곁들이며 익숙함 속 새로운 경험을 조심스럽게 추구하고 있다.

깔끔한 식재료를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도 비슷한 트렌드다. 국수·만두(증가율 78.6%)와 베이커리(64.3%) 소비가 크게 늘며 일본만의 '가벼운 한 끼+디저트+차' 식사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만인 관광객은 감자탕(증가율 159%)과 전골류(101%) 같은 대규모 식당 메뉴를 즐긴다. 동시에 국밥(76.3%)과 해물·생선 한식(27.6%) 소비도 늘며 한국 특유의 진한 맛을 체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미식 동선이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지는 것도 눈에 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변화의 본질은 이제 더 이상 명소 중심의 이동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 반경 속에서 미식 경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실 실장은 "구석구석 로컬 카페를 찾아갈 정도로 검색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인처럼 최근 유행하는 맛집의 변화를 캐치하고 그대로 따라가는 놀라운 변화가 데이터랩의 분석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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