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타운홀미팅, 지역 현안 정부 후속조치 ‘기대’…관건은 속도+방향

신헌호 기자 2025. 10.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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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대구 양대 현안 해결 의지 표명
대구경북신공항 및 취수원 이전 문제 직접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가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구체적 선물보따리를 풀지 않았지만,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현안에 대해 '국가 사무' 부분을 인식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국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 5번째 타운홀미팅에서 지역 숙원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대구 취수원 이전'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기면서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한 대구시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거론된 TK신공항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 양대 현안이자 난제다. TK신공항은 재원 조달 문제로, 취수원 이전은 경북지역의 반대 문제로 정체돼 있다.
TK신공항과 군위하늘도시 조감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중인 TK신공항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진행되다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기, 부동산 경기 악화 탓에 대구시 공영 개발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 공영 개발의 핵심이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지원이었지만, 규모(군 공항 건설비 11조5천억 원)가 너무 큰 탓에 기획재정부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이 표류 중이다.

취수원의 경우 해평 취수원 이전에 반대하는 구미시의 입장 변화만 있으면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만, 구미시는 여전히 구미 상류보 이전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대구의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구 현안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보고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타운홀미팅을 통해 대구 문제 해결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속도'와 '방향'이다.

이 대통령은 TK신공항에 대해선 재원 확보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면서 "야당 대표 할 때 대구공항 이전 특별법을 주호영 의원이 제안하고, 제가 당에 지시를 해서 정부 재정으로 지원되도록 법을 바꿔놨다"며 "다음 단계는 '과연 정부가 돈을 낼 거냐', '내면 얼마를 지원할거냐' 이 문제가 남아있는데 정책적 결단의 문제, 재정 여력의 문제다.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정부부처와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은 이미 정리가 다 돼 있고, 자리만 마련되면 신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당초 목표로 삼은 2030년 TK신공항 적기 개항이 지연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신공항 건설의 사업 기간 재검토 계획을 알렸다. 대구시 신공항건설추진단은 연차별 재원 계획 수립과 동시에 공자기금, 지방채 발행에 따른 이자 지원 등 정부에 요청, 건의할 사안을 면밀히 준비해왔다.

시는 토지 보상 단계인 2026~2027년만 공자기금(각 2천795억 원, 6천990억 원)을 받고, 2028년부터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규모 지방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을 국비로 보조해달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2026~2027년에 필요한 재원의 대부분은 토지 보상 비용(4천700억 원가량)이다. 나머지는 설계, 시공, 감리 등에 사용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언급한 신공항 지원 부분은 앞서 대구시가 요청했던 공자기금 또는 이자 지원과 일맥상통한 것"이라며 "대구시가 그동안 준비한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 정부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그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공항의 정부 재정 지원 규모를 검토해 보겠다'고 발언하신걸 보면, 기재부 또는 총리실 등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구미 해평취수장.

대구 취수원 이전의 경우 구미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플랜B'가 가동될 수 있음이 이번 타운홀미팅을 통해 공개됐다.

정부가 검토 중인 플랜B는 '강변 여과수'다. 강변 여과수는 하천의 모래층을 여과재로 이용해 여과한 생활용수다. 토양의 자정 능력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국내에선 창녕, 의령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강변 여과수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규제가 생기지 않는다. 구미나 안동 등과 협의가 안 된다면 강변 여과수를 활용하는 플랜B 가동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단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취수원을 직접 언급했고, 이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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