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즉흥 제안'에 北은 "최선희 방러"…우회적 거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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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6년 전 '깜짝 회동'이 재현될 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높다.
이에 북한이 '키 멤버'의 해외 일정 사실을 이번에 공개한 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 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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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즉답 대신 정상회담 '키 멤버' 외무상 해외 일정 공개만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6년 전 '깜짝 회동'이 재현될 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높다. 다만 북한은 '즉답' 대신 최선희 외무상의 모스크바 일정만을 공개했는데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년 전 트럼프 트윗 5시간만에 반응한 北…북미 대면까진 32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29일 오전 7시51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에 머물던 중 "김정은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북한은 그로부터 약 5시간 뒤인 오후 1시6분쯤,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북미 양측은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통해 조율에 들어갔다. 미국은 'DMZ 회동'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이 이에 호응하면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일 밤 스티븐 비건 당시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방문해 북한 실무진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46분, 김 총비서가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 위에서 악수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의 안내를 받아 분계선을 넘어 약 20초간 북한 땅을 밟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만남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개월 만의 재회였고, 단 한 줄의 트윗에서 회담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32시간이었다.

올해는 트럼프,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데…北, 즉답 대신 최선희 방러 보도만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 일정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면서 '김 총비서와의 DMZ 회동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김정은) 우리가 그쪽(한국)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만남에 100% 열려 있다. 김정은과 나는 잘 지내왔다"라고 답했다.
6년 전 사례를 올해 상황에 대입해 보면 북한은 오는 28일, 또는 아무리 늦어도 29일 오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번개 회동'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에 머물 예정인데 북미 간 실무 조율 등 사전 절차를 감안한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30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다. 그는 30일 저녁엔 워싱턴 복귀 전용기편에 오를 예정이다.
북한의 반응은 2019년 때와 마찬가지로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하는 담화문 형식이 될 수도 있고, 북미 간 '뉴욕채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6일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시, 핵심 수행 인원의 해외 출장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최 외무상 해외 일정의 구체 일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연이어 방문한다면 수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 외무상이 없더라도 북미 정상 간 회동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는 그간 2018년과 2019년 1,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배석했었고 판문점 깜짝 회동 당시에도 담화문을 내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이에 북한이 '키 멤버'의 해외 일정 사실을 이번에 공개한 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 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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