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사천피’ 초읽기 돌입…APEC·FOMC·실적 발표에 달렸다

김지영 2025. 10. 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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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번 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지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당분간 증시 상승세를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14% 오른 3941.59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951.07까지 오르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4000선까지는 불과 1.49%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미중 협상 공식 발표에 환호했다. 백악관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오는 30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무산 우려로 인한 하락분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4 공급을 위해 제품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 내 공급 지연 우려도 부각됐다. 이는 한국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PEC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분할안을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총 2000억달러의 현금 투자를, 나머지 1500억달러는 신용보증과 대충 등을 통해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 일정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지만, APEC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기대감이 쏠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액 선불을 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최근 조지아 주지사가 방한해 현대차 등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방문해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등 미국은 한국 기업의 투자 및 협력(조선, 원전, 전력기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지연될 수 있으나, 결국 미국이 투자 분할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완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은 98.9%로 반영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에는 노동시장 약세가 지속 중이나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대부분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파월 의장은 추가 인하 시점에는 신중히 접근하는 스탠스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상돼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지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이번 주에는 한화오션, POSCO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나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으로 한미 관세 불확실성 등을 차익 실현 명분으로 삼는 흐름이 존재하지만,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는 등 수출 여건도 양호하다"며 "국내 투자자 예탁금이 80조원을 돌파해 유동성도 풍부하다. 실적과 유동성이 정방향인 장세인 만큼, 단기 조정은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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