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수놓은 경주의 밤···미디어아트로 변신한 ‘첨성대·보문단지’

김현수 기자 2025. 10. 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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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개막을 엿새 앞둔 지난 25일 경북 경주시 보문수상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APEC 기념 멀티미디어쇼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를 감상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천년 고도’ 경주의 밤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첨성대가 미디어 예술로 변신하는 등 기존 야간명소와 함께 경주 곳곳에서 환상적인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지고 있다.

26일 경북도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도는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여있는 보문관광단지의 야간경관 개선사업에 총 150억원을 들여 첨단경관조명, 야간콘텐츠, 미디어아트 등을 조성했다.

정상용 숙소(PRS) 인근은 ‘골든시티(Golden City) 경주’의 골드색을 활용한 경관가로등, 수목등 등이 설치됐다. 보문호 주변에는 미디어아트, 레이저, 드론 융복합 멀티미디어쇼 등이 다음달 3일까지 펼쳐진다.

보문호 호반광장에는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탄생 설화를 모티브로 한 높이 15m의 조형물과 APEC 기념 3D 입체영상 연출시설이 들어섰다. 연결과 혁신, 번영이라는 비전을 담은 이 조형물은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금속 구조물과 LED 패널로 만들어졌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에는 미디어 예술이 입혀졌다. 국가유산청은 10억원을 들여 첨성대 외벽 전체에 영상을 상영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했다. 신라시대 천문학자의 별 관측 모습과 은하수·혜성이 쏟아져 내리는 연출은 진풍경을 자아낸다.

APEC 2025 KOREA가 열리는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 지난 25일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알을 형상화한 APEC 상징 조형물 ‘탄생’과 APEC주요 회의장소가 보인다. 이준헌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국제회의장인 육부촌 외관에는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표현했다. 북두칠성에 얽힌 설화와 2025개의 고리로 완성된 성덕대왕신종 등을 담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른바 ‘대릉원 인증샷 찍는 곳’으로 유명한 대릉원 목련나무 포토존도 APEC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밤을 선물한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대릉원 미디어아트’는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경주의 제1 야경명소인 ‘동궁과 월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신라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이 있던 자리인 이곳은 전각인 임해전과 연못인 월지 수면을 비추는 야간 조명이 신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8년에 복원된 월정교도 빠트릴 수 없다. 길이 66m의 교량이 양 끝의 문루(門樓) 2개를 연결하는 형태의 월정교는 야간에 월정교 바깥쪽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오는 29일 오후 6시30분에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 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 월정교와 한복의 멋을 최대한 돋보이도록 연출한 이 패션쇼는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이 어우러져 가을밤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문화유산에 대한 감동과 여운이 밤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의 밤을 목표로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도입했다”며 “APEC 정상을 비롯한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경주의 밤을 선사해 야간 관광 명소 및 문화도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엿새 앞둔 지난 25일 경북 경주시 보문수상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APEC 기념 멀티미디어쇼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를 감상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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