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라운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골퍼여! 라운드할 때 당신은 주인공이 아니다.
골프의 수많은 요소들 중 한 부분일 뿐이다.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라운드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람일 수도, 공일 수도, 혹은 마음일 수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한국] 골퍼여! 라운드할 때 당신은 주인공이 아니다. 골프의 수많은 요소들 중 한 부분일 뿐이다. 마치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한 부분이듯. 당신이 그렇게 매달리는 샷이나 스코어는 아주 작은 요소일 뿐이다.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라운드하는 습관을 터득하면 마음 편하게 라운드할 수 있다. 숲속의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이 주어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듯 당신도 그렇게 라운드할 수 있다.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클럽을 쥔 손끝에는 자신감이 흐르고, 스코어 카드에는 오직 자기 이름만 보인다. 첫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선 당신의 눈 앞엔 무지개가 어른거린다.
그러나 18홀의 여정을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올 때 골퍼들은 종종 그 믿음을 잃는다. 스코어는 뜻대로 되지 않고 바람은 제멋대로 공을 흩으려 놓고 마음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고 출렁인다. 그때 비로소 깨닫는다. 라운드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골프는 인간이 자연과 나누는 가장 섬세한 대화다. 바람의 방향, 햇살의 각도, 잔디의 결 하나까지도 공의 궤적을 바꾼다. 골퍼는 그 앞에서 계획을 세우지만 칼자루는 자연이 쥐고 있다. 공이 벙커에 빠지고 퍼트가 홀컵을 스치며 지나갈 때, 우리는 자연의 손바닥 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배우임을 절감한다. 그 무대 위에서 주인공은 자연이고 골퍼는 그 곁에서 대사를 읊는 조연일 뿐이다.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티 위에 올려진 하얀 공. 모든 이의 시선이 그 공을 따라 움직이고 공의 날갯짓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엇갈린다. 공은 마치 운명의 화살처럼 우리가 감히 조종할 수 없는 길을 그리며 날아간다. 라운드는 그 공의 여정이 쓰는 서사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는 조용한 동행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당신의 마음이다. 공은 바람을 만나고 몸은 긴장과 피로를 겪지만 그 모든 순간을 결정짓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
조급하면 미스샷이 나오고 겸허하면 기적 같은 샷이 나온다. 결국 골프는 마음의 움직임이 그리는 궤적이다.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날엔 아무리 완벽한 스윙도 빛을 잃는다.
라운드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람일 수도, 공일 수도, 혹은 마음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 주인공은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골프는 언제나 겸허한 예술로 승화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세상과 자연과 자신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민준의 골프세상] 캐디에게 배우는 리더십 - 골프한국
- [방민준의 골프세상] 우천으로 라운드가 무산된 뒤 - 골프한국
- [방민준의 골프세상] 5년만에 깨어난 김세영의 '붉은바지 마법' - 골프한국
- '역대급' KLPGA 투어, 올해 총상금 305억원…33개 대회 일정 발표
- 박인비, 긴 공백에도 세계랭킹 4위로 상승…박민지는 17위로 도약
- '세계랭킹 1위 향한' 고진영, 새해 첫 주 넬리코다와 0.07점차
- 임성재·김시우·이경훈, PGA 새해 첫 대회 '왕중왕전' 출격
- 람·모리카와·디섐보·켑카·미켈슨 등 하와이에서 화려한 샷 대결 [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