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 없다"…APEC 맞은 경주 '황리단길' 세계인의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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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문단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주 황리단길은 미리 입국한 세계 각국의 정상 수행단과 취재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26일 오후 황리단딜은 거리를 따라 늘어선 한옥 카페와 전통 간식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곳곳에서 셔터 소리와 웃음소리가 교차한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는 황리단길 일대를 '글로벌 문화외교 거리'로 리모델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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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카페·전통간식 가게 앞엔 긴 줄, 셔터·웃음소리

(경주=뉴스1) 김대벽 기자 =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문단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주 황리단길은 미리 입국한 세계 각국의 정상 수행단과 취재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26일 오후 황리단딜은 거리를 따라 늘어선 한옥 카페와 전통 간식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곳곳에서 셔터 소리와 웃음소리가 교차한다.
점심 무렵 황리단길 초입의 ‘쫀드기 가게’ 앞에는 외국인과 한국인 관광객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40여 년 전 추억의 간식이었던 쫀드기가 불 위에서 구워지는 동안,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거나 ‘K-간식’이라며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가게 주인 이(62)씨는 “요즘은 젊은 외국 손님이 더 많아요. ‘Korean traditional candy’라며 찾아와요”라고 말했다.
황리단길은 경북 경주시 황남동 일대, 첨성대와 대릉원 돌담길 사이 약 1㎞ 구간에 형성된 거리다. ‘황남동’의 ‘황’과 서울의 ‘경리단길’을 합쳐 이름 붙여졌으며, 2010년대 중반 SNS를 통해 알려지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한옥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를 개조한 카페,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이 즐비하고, 곳곳에 ‘감성 포토존’과 벽화가 조성돼 있다. 최근에는 영문·중문·일문 메뉴판을 갖춘 식당과 무인결제 시스템, 다국어 안내 표지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급증했다.
태국에서 왔다는 관광객 리사(27)는 “한옥과 불빛, 거리 음악이 너무 아름답다”며 “서울보다 경주가 훨씬 여유롭고 따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는 황리단길 일대를 ‘글로벌 문화외교 거리’로 리모델링 중이다.
다국어 표지판과 공공 와이파이 확충, 무인 안내 로봇 시범 운영이 추진되고 있으며, 야간에는 첨성대·대릉원과 연계한 ‘야경 루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황리단길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약 800만명에 달한다. 이는 경주 전체 관광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청년 창업자 중심의 자생형 상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걷는다.

쫀드기를 굽는 불빛 아래로 퍼지는 달콤한 냄새, 옆 카페에서 들려오는 통기타 선율, 그리고 첨성대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어우러져 이곳은 지금 ‘K-감성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한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APEC이 끝나도 황리단길의 불빛은 꺼지지 않을 겁니다. 여긴 경주의 현재이자 미래니까요.”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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