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8위였는데, 기복 심했는데” 삼성 향한 디아즈의 진심과 폰세와의 포옹…MVP 후보들의 우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 8위였는데, 기복 심했는데…”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3회초 1사 1루서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르윈 디아즈(29)의 타구에 우측 가슴을 강타당했다. 폰세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타구를 잡고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때 디아즈가 3루 삼성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폰세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포옹을 나눴다. 열띤 응원전을 벌이던 양팀 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폰세는 5회까지 삼성 타선을 틀어막은 반면, 디아즈는 삼성이 원하는 한 방을 때리지 못했다.
한화가 11-4로 승리하면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폰세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 반면, 디아즈는 시즌을 마쳤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 5경기서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2타점 5득점. 삼성 팬들이 바라던 큰 것 한 방을 끝내 치지 못했다.
그래도 디아즈를 누가 뭐라고 하랴. 올 시즌 최고의 타자였다. 144경기서 551타수 173안타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93득점 OPS 1.025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 50홈런-150타점을 해내며 정규시즌 MVP 후보에 올랐다.
보통의 시즌이면 MVP가 확실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하필 2011년 윤석민 이후 14년만에 투수 4관왕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선수가 다름 아닌 폰세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 94.4%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미 투표인단의 투표는 끝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했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를 마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반기를 8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기복이 심한 시즌이었다. 감사하고 최선을 다했다. 항상 응원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하늘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더 눈에 띄는 건 폰세가 직접 댓글을 썼다는 점이다. 폰세는 “당신과 함께 필드에서 (가을야구) 현장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우리가 웃고 농담했던 것을 항상 기억하겠다. 당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라고 했다.
폰세는 “멍이 들었다”라고 농담도 던졌지만, 디아즈와 MVP 레이스를 펼치고,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겨룬 걸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디아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2024시즌 가을야구를 가슴에 묻었다.

폰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하다. 반면 디아즈의 향후 거취는 안개 속에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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