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울린 전청조…재벌3세 혼외자? "여성" 온국민 제보한 충격 사기극[뉴스속오늘]

마아라 기자 2025. 10.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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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가 2023년 11월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년 10월 26일 새벽 1시 9분. 자신을 재벌 3세 혼외자라고 속인 전청조가 결혼을 약속했던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의 집 현관 앞에서 스토킹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전청조는 "현(남현희 애칭)아, 한 번만"을 외치며 남현희의 집에 침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게 붙들려 끌려 나갔다. 그는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며 현관문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지만, 문은 닫혔고 현장엔 그의 벗겨진 슬리퍼만 덩그러니 남았다.

성별·출신 속인 혼인빙자 사기, 화보 인터뷰 공개했다가 '자폭'


남현희씨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SNS에 게시된 남씨(왼쪽)와 전청조씨(오른쪽 노란색 원 안). /사진=뉴스1

전청조는 체포 3일 전, 남현희가 15살 연하 승마선수 출신 IT 사업가 남성과 재혼한다고 알리는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됐다. 남현희는 전청조를 "진실 되고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전청조는 "인터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재혼 관련 인터뷰가 화제 되자마자, 전청조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제보가 나왔다. 또한 전청조가 로맨스 스캠 등 사기 전과 10범이라는 사실과 함께 피해자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전청조와 남현희는 남현희의 펜싱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전청조는 자신이 비즈니스 파트너인 일론 머스크와의 대결을 위해 펜싱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남현희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증한 고가 선물과 1박 숙박비가 1200만원인 스위트룸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전청조는 자신을 재벌 3세 혼외자라고 사칭하고 51조 자산가 행세를 했다. 그는 남현희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고가의 명품 선물을 했고, 남현희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 사기를 벌였다.

이를 알게 된 남현희는 결혼 발표 이틀 만에 결별을 선언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라고 말했다. 전청조에게 속은 다른 피해자들도 "전청조가 말을 기가 막히게 한다"며 "계속 듣다 보면 진짜 같아서 속을 수밖에 없다"라고 증언했다.

전청조 체포 당시 영상. 덩그러니 남은 슬리퍼 /사진=웨이브 '악인 취재기'

남현희는 결별 선언 후 동거 중이던 서울 송파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을 벗어나 모친의 자택으로 떠났다. 이에 전청조는 남현희를 다시 만나기 위해 현관을 두드렸다.

현장에서 체포된 전청조는 그날 오전 6시30분쯤 풀려났다. 경찰 조사를 위해 신원을 조회한 결과, 전청조는 주민등록상 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테스트기 2줄·가슴 절제…남현희에 벌인 사기극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보낸 임신 축하 선물과 편지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청조는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고환 이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대 의학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혼으로 딸까지 있는 남현희는 전청조가 트랜스젠더이며 남성이라고 믿고 결혼까지 발표했다. 이유는 두 줄이 뜬 임신테스트기였다.

남현희는 자신이 구매한 게 아닌 전청조가 건넨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10번이나 양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청조가 내민 임신테스트기는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뜨는 만우절용 장난감이었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못하게 막으며 대신 시그니엘에서 함께 거주할 것을 제안했다. 남현희는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 과거 사진과 인터뷰 도중 가슴절제술을 인증하는 모습. /사진=SBS 시사·교양 '궁금한 이야기 Y'

전청조는 체포 직전 자신이 남성이며 호르몬 주사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가슴 절제술을 받았다며 인터뷰 중 카메라를 향해 상의를 들춰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성전환 수술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전청조의 성전환에 대해 "사기 수법에 의한, 필요에 의해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접근한 것에 대해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기 때문"이라며 "최종 목표는 남현희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권일용은 "전청조는 남현희와 결혼 발표 5년 전인 2018년 7월, 처음으로 가슴 압박 붕대를 하고 남성으로 속여 한 여성과 결혼해 금전을 편취한 경력이 있다"며 "남현희가 운영하던 펜싱클럽에는 대기업 3세, 연예인 자녀 등 부유층이 다녔다. 이들을 노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피해액만 30억 이상 낸 전청조, 징역 13년 확정…'공범 의혹' 벗은 남현희


전 펜싱선수 남현희(왼쪽),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3년형을 받은 전청조(오른쪽)/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뉴시스

전청조에게 피해당한 이들은 30여명, 피해액은 30억원이 넘는다. 전청조는 1심에서 사기 혐의로 12년,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를 어린이 골프채로 폭행한 혐의로 4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후 2023년 11월 열린 항소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전청조는 3년이 줄어든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전청조 측과 검찰 모두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징역 13년이 확정됐다.

남현희는 공범 혹은 사기 방조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다만 지난해 6월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 9월에는 지도자 자격정지 7년 조치를 받았다. 남현희는 올해 9월 손해배상 소송에서 전부 승소함을 알리며 공범 누명을 벗었다고 밝혔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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