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데 엄살 심하다 해”...의사가 통증 무시하다 죽을 뻔한 26세女, 사연은?

운동 후 생긴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단순 좌골신경통으로만 오진 받다가 치명적 감염으로 번지며 죽을 뻔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유됐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콘월주 뉴키에 거주하는 26세 여성 스카이 오웬은 건강한 야외활동 강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등산과 서핑, 암벽등반을 마친 뒤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다. 당시 그는 극심한 허리통증까지 호소했지만, 의료진은 네 차례나 '좌골신경통'으로 오진했다. 결국 패혈증이 확인됐을 때는 이미 감염이 관절과 혈류로 퍼진 뒤였다.
처음 통증이 발생했을 때 찾은 일반의는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간주했다. 이후 통증이 허리로 번지고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이어졌다. 다시 방문한 병원에서도 역시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통증이 단순히 움직일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쉬고 있을 때도 심하게 뛰는 듯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재촉 끝에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해당 병원 의료진도 단순 신경통으로 의심하며 잘못된 부위를 스캔했다. 스카이는 "퇴원을 권유받았을 때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병원을 떠났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입원 후 며칠 지나 열이 오르자 추가 MRI 검사가 진행됐고, 왼쪽 천장관절과 고관절에서 화농성 관절염이 발견됐다. 세균 감염이 혈류를 타고 퍼지며 전신 패혈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는 즉시 감염 조직 제거 수술에 이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한 달간 입원 후 부모 집에서 재활을 받으며 걷는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수술 중 발생한 신경 손상으로 왼쪽 다리의 감각 일부를 잃었다. 그는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걸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MRI,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콘월 및 실리제도 통합의료시스템은 이번 사건 이후 패혈증 대응 체계를 전면 점검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패혈증 인식과 조기 진단 강화를 위해 권고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환자와 가족이 즉시 재평가를 요청할 수 있는 '제스의 규칙(Jess's Rule)'과 '마사의 규칙(Martha's Rule)'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천장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패혈증, 서로 어떻게 연결될까
사연에서 스카이가 진단받은 천장관절은 척추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천골과 골반의 장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체중을 상체에서 하체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는 평소 움직임이 적지만, 감염이나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허리와 엉덩이, 다리까지 퍼질 수 있다. 특히 왼쪽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왼쪽 엉덩이와 허리 아래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고, 오래 서 있거나 걷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화농성 관절염은 세균이 관절강 안으로 침투해 고름을 형성하는 급성 감염 질환이다. 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며, 혈류를 통해 감염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발열, 극심한 관절통,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조기에 항생제 치료나 배농(고름 제거)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파괴될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이 혈액 속으로 퍼져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고열, 빠른 맥박, 혼돈, 저혈압 등이 주요 증상으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다. 조기 항생제 투여와 집중 치료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이 세 질환은 '감염의 확산 경로'로 긴밀하게 이어진다. 시작은 국소 감염이다. 세균이 관절 내부로 침투하면 화농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때 관절 내 고름이 차고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극심해진다. 특히 천장관절)처럼 몸 깊숙이 위치한 관절은 초기 진단이 어렵고, 감염이 진행되면 세균이 혈액으로 퍼질 위험이 크다.
감염이 혈류로 확산되면 패혈증 단계로 발전한다. 이는 단순한 국소 염증이 아니라, 세균 독소가 전신 면역 반응을 폭발적으로 유발해 장기 기능을 무너뜨리는 치명적 상태다. 즉, 천장관절의 감염(화농성 관절염) → 혈류 침투 →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감염의 연쇄 과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절통을 단순 근골격계 문제로 보지 않고, 발열·혈액 염증 수치 상승·전신 쇠약감 등이 동반되면 반드시 패혈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기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지연될 경우, 감염은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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