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협상 타결 원하는 美 “적절한 조건 빨리 수용한다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5. 10. 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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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9일 회담서 무역 합의 가능성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후 한국·일본을 포함하는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24일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며 “우리가 적절하다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고 했다. 한미는 지난 7월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우리 정부가 관세 인하의 반대급부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3조9300억원) 대미(對美) 투자금의 성격·구조 등에 대한 이견 차로 3개월째 이를 명문화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방문을 계기로 합의가 이뤄질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 순방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동행하는 반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가 미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의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런 합의는 세계 경제 질서를 더욱 재편하고 미국에서 고(高)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부흥을 진전시킬 투자를 더 많이 확보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 속 아시아 순방 중에 핵심 광물 관련 합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김정은과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계획이)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방문 기간 김정은과의 회동은 일정이 공지된 게 없으나 프로토콜을 중시하지 않는 트럼프 특성상 즉흥적인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24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핵 보유 세력’이라 지칭하며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왔다”고 했다. 2019년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일본에 있던 트럼프가 올린 즉흥적인 트윗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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