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타니 필요 없어요” 토론토 팬들의 울분…오타니가 다저스 택한 건 당연히 죄가 없지만, 이게 프로세계

김진성 기자 2025. 10.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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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린 오타니 필요 없어요.”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 승부가 기운 9회초였다. 토론토가 LA 다저스를 11-4로 크게 앞선 상황. 심지어 2사였다. 타석에는 오타니 쇼헤이. 그러자 44,453명의 관중이 일제히 “We don't need him”이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일종의 울분이다. 벌써 1년10개월 전인 2023년 12월, FA 오타니가 토론토가 아닌 다저스를 택한 그 사건을 두고 앙금이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MLB.com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팬들은 에릭 라우어가 투구할 때마다 위와 같이 외쳤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되면서 이 사건이 다시 한번 회자됐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농담으로 당시 토론토 모자와 반려견 자켓을 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다소 지나친 농담이었지만, 한편으로 뼈 있는 그것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 2-11로 뒤진 7회초에는 1사 1루서 우완 브래이든 피셔의 커브를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일주일만에 경기에 나섰으나 타격감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단, 오타니로선 월드시리즈 내내 토론토 팬들의 구호에 시달리며 경기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기량이 빼어난 오타니가 크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지만, 오타니도 사람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다저스의 홈에서 열릴 3~5차전서도 토론토 팬들의 야유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슈나이더 감독은 MLB.com에 “난 활기찬 팬층을 좋아한다. 모든 경기장에서 다양한 방식과 모양, 형태로 일어난다. 시애틀에서 열린 마지막 시리즈를 봤다. 솔직히 그 선수(오타니)에 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는 특별하다. 그가 친 홈런이 우리에게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나와서 기쁘다. 하지만 팬들이 우리 팀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싫지 않았다는 얘기를 길게 한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가 1년10개월 전 FA 시장에서 토론토 대신 다저스를 택한 건 그의 자유였고 FA의 권리였다. 당연히 토론토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타니로선 토론토 팬들의 과격한(?) 울분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팬들이 선을 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도 프로스포츠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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