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없던 털 자랐다”…‘이것’ 발랐더니 허벅지 털도 자랐다고?

정은지 2025. 10. 25. 1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탈모로 '속앓이' 중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비싼 모발이식이나 호르몬 약 없이, 단 20일 만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방법이 발견된 것.

현재 탈모 치료에는 미녹시딜(minoxidil),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등의 약물 요법과 레이저 치료, 모발이식술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의 한계와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국립대, 피부 지방세포 자극해 모낭 재생 유도…천연 지방산 이용해 탈모치료제 가능성
피부에 염증 유발물질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해 습진을 유도하고 약 10~11일 후, 해당 부위의 모낭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났다. 자극을 받지 않은 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세포대사(Cell Metabolism)

탈모로 '속앓이' 중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비싼 모발이식이나 호르몬 약 없이, 단 20일 만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방법이 발견된 것. 주사나 약이 아닌, 피부에 바르는 간단한 혈청 하나로 안정성이 높은 탈모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대만국립대 린쑹란(林頌然) 교수팀이 피부에 바르는 형태의 혈청을 이용해 실험용 쥐의 모발을 단 20일 만에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국제 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 자극이나 손상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현상인 '다모증'의 생리적 원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가운데, 피부의 지방세포가 모낭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쥐의 피부에 염증 유발물질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해 습진을 유도했다. 약 10~11일 후, 해당 부위의 모낭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났으며, 자극을 받지 않은 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염증 반응이 면역세포를 지방층으로 이동시키고, 지방세포가 지방산을 방출하게 만들어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SDS 도포 → 염증 유도 → 면역세포 이동 → 지방세포 활성화 → 모낭 자극 → 털 성장이 확인된 것이다.

이후 연구진은 이러한 화학 자극(SDS 도포) 없이도 지방산만으로 모발 재생이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올레산(oleic acid)과 팔미톨레산(palmitoleic acid) 등 단일불포화지방산을 알코올에 녹인 혈청을 제작했다. 그 결과, 자극이 없는 피부에서도 모발 성장 효과가 나타나, 지방산 자체가 모낭 활성에 직접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쥐 실험에서 자극 물질을 바른 피부 부위에서 피부 표면의 작은 구멍인 모낭(follicle)에서 새로운 털이 돋기 시작했다. 사진=세포대사(Cell Metabolism)

린 교수는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피부 손상은 단순한 염증 반응을 넘어 모낭 재생을 촉진하는 신호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험실 단계에서 지방산을 알코올에 녹여 허벅지에 직접 발라본 결과, 실제로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이 지방산들은 우리 체내 지방조직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성 오일에도 풍부하게 존재하는 천연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인체 모낭 세포 실험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해당 혈청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인체 두피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단일불포화지방산을 피부에 국소적으로 도포했을 때 모발 성장 활성화가 나타났으며, 그 천연적 존재와 검증된 안전성은 향후 탈모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잠재력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탈모 치료에는 미녹시딜(minoxidil),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등의 약물 요법과 레이저 치료, 모발이식술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의 한계와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우울감,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대만 연구는 '천연 지방산 기반의 무자극 탈모 치료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검증이 아직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가 피부 재생 생리와 탈모 치료의 교차점을 밝혀낸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